대한매일은 한국산업안전공단과 함께 3D업종 사업장을 안전하고 깨끗하게 만드는 ‘클린3D 사업’을 펴고 있다.클린3D 사업은 위험하고(dangerous),지저분하며(dirty),일하기 힘든(difficult) 작업현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사업이다.클린3D 사업장 설치로 재해 및 직업병 발생을 예방하고,구인난도 해소하고 있는 사업장을 찾아 그 효과를 살펴본다.
■대일단자
인천시 남동구 고잔동 남동공단에 자리잡은 대일단자는 규모는 작지만 경영은 견실한 중소기업이다.대지 400평에 건평 270평의 대일단자는 컴퓨터 등에 들어가는 전기 연결 부위인 커넥터를 생산한다.
대일단자 공장은 거의 모든 공정이 프레스로 이뤄지기 때문에 작업 환경에 위험이 많이 따른다. 원자재인 철재가 입고되면 프레스로 절단 및 가공,완제품을 만든다.
그러나 공장 내부는 어두침침한 분위기를 전혀 느낄 수 없다.프레스 16대가 저마다 쉴새없이 부품을 찍어내고 있지만 공장 내부에는 소음이 별로 없다. 대부분의 프레스 기계에 방음 부스가 설치돼 있기 때문이다. 바닥은 초록색의에폭시 포장이 돼 있어서 청결하다. 천장에는 태양빛을 내는 할로겐 램프가 공장 내부를 환하게 비추고 있다. 대일단자는 산업안전공단이 지난해 말 클린3D 사업을 시작하자마자 사업장설치를 신청했다. 공단 직원이 직접 공장을 방문,클린3D 사업에 대해 설명해주고 안전이 미흡한 부분을 하나하나 지적해줬다. 공단의 안전 전문가는 분전반 내부의 충전부 노출로 인한 누전 및 감전 위험, 프레스에 의한 손가락 절단 위험, 고속 프레스 작업시 소음발생 등을 지적했다.
대일단자는 산업안전공단으로부터 클린3D 사업비 2200만원을 무상지원받았다. 이 돈으로 프레스 기계에 방음 부스를 설치했다. 전에는 프레스 기계 옆에서는 큰 소리를 질러도 대화를 할 수 없었는데 이제는 일상적인 대화가 가능하다.
이와 함께 프레스 9대에 광전자식 안전장치를 설치했다. 이 장치는 프레스기계 근처에 사람의 손이 닿으면 기계가 자동으로 멈추기 때문에 안전사고를 원천적으로 막아준다.
대일전자 신철승 사장은 이외에도 사비 700만원을 들여 전기 배전반을 신품으로 교체,누전사고를 예방했다. 신 사장은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어차피 빚을 내서라도 클린3D 사업장을 설치하려 했는데 정부에서 도와줘서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대일단자는 클린3D 설치와 자동화 설비에 힘입어 원가를 5% 정도 절감할 수 있었다. 생산라인 책임자인 박용철(45) 부장은 “”작업공장이 자동화되고 안전성이 향상돼 직원들이 편한 마음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신철승 사장 - 안전성 확보 큰힘
“프레스 공장에서도 직원들이 넥타이를 매고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대일단자 신철승(47) 사장은 중소기업이지만 직원들이 깨끗한 작업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사장은 지난해 여름 인터넷을 통해 산업안전에 대한 내용을 검색하다가 산업안전공단 홈페이지에서 클린3D 사업장에 대한 계획을 알게 돼 가장 먼저 클린3D 사업장 설치를 신청했다.
“대일전자를 경영하기 전에 기판을 만드는 조그만 공장을 운영했는데 직원 한명이 프레스에서 손가락 3개를 잃어 도의적인 책임 때문에 공장을 고스란히 물려줬습니다.그후로 안전에 큰 관심을 갖게 됐지요.”
신 사장은 10년 넘게 프레스 관련 일을 하다보니 나름대로 철학을 갖게 됐다.안전과 자동화에 투자하면 그만큼 생산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체득하게 된 것.
“이번에 정부에서 설치해준 클린3D 설비를 유지하려면 별도의 부대비용이 들어갑니다.하지만 안전을 확보해주기 때문에 오히려 원가는 절감됩니다.”
신 사장은 “중소기업이 우리나라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정부가 안전에 대한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성다이아몬드
인천시 남동구 남촌동에 있는 인성다이아몬드는 공업용 다이아몬드를 만드는 중소기업체다. 직원은 14명으로 생산 파트에서는 8명이 일한다. 나머지 직원들은 연구와 개발,영업을 맡고 있다.
이 회사는 가루 형태의 다이아몬드 원료를 수입,소비자들이 쓸 수 있도록 절삭 공구로 만든다. 미국과 일본 등지에 60%를 수출하고 나머지는 내수시장에 공급한다. 연건평 350평의 3층짜리 단독건물에 입주해 있으며 2층은 사무실,3층은 공장으로 돼 있다.
인성다이아몬드는 지난해 12월 산업안전공단으로부터 클린3D 사업장 설치안내 공문을 받고 곧바로 신청했다. 이 회사는 산업안전공단의 도움으로 프레스 1대에 안전방호장치를 설치했다. 또 접착 작업대에 후드를 설치하고 국소 배기장치를 달았다.
분전반 접지시설과 누전차단기를 설치,누전으로 인한 화재사고를 예방했다. 연마기에는 안전 커버를 부착했다. 인성다이아몬드가 산업안전공단으로부터 지원받은 액수는 1420만원. 특히 전기분해장치에 사용되는 산성용액을 여과할 수 있는 장치를 설치, 환경오염을 막았다.
국소배기장치를 설치하자 직원들이 너무 좋아했다. 전에는 직원들이 몇개월을 채우지 못하고 그만두곤 했는데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직원 이정심(46·여)씨는 “접착 작업을 할 때 전에는 접착제 냄새 때문에 고통을 겪었는데 지금은 배기장치 때문에 마스크를 쓰지 않고도 일할 수 있게 돼 좋다.”고 말했다.
컴퓨터 설계와 안전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이은영(37)씨도 “클린3D 사업장을 설치한뒤 인력난을 덜 수 있게 됐다.”면서 “모든 중소기업이 클린3D 사업장으로 변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매출액 10억원을 올린 인성다이아몬드는 클린3D 사업장 설치에 따른 생산성 향상에 힘입어 올해 매출목표를 15억으로 잡고 있다.
김용수기자 dragon@
■이상돈 사장 - 직업병 걱정 덜어
“클린3D 사업장 설치로 직원들 볼 낯이 생겼습니다.”
인성다이아몬드 이상돈(43) 사장은 클린3D 사업장을 설치하기 전에는 직원들 대할 때 자신감이 없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자랑했다.
전에는 직원들이 머리가 좀 아프다고 말하면 직업병이 아닌가 하고 겁이 덜컥 났지만 클린3D 사업장 설치 이후 그러한 걱정을 덜게 된 것이다.
이 사장은 클린3D 사업장 설치 외에도 1억원을 들여 폐수처리장을 설치했다.공장에서 사용되는 산성 약품용액을 깨끗하게 처리하기 위해서다.
“중소기업은 안전에 대한 설비 투자에 인색할 수밖에 없습니다.따라서 정부가 융자금 등을 대폭 지원해야 합니다.”
이 사장은 “클린3D 설치 이후 인력난 해소는 물론 기술력이 높은 직원을 확보할 수 있어 불량률이 줄어들었으며 품질에 대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작업 환경이 열악하면 기술력이 높은 근로자로부터 외면당하기 때문에 그만큼 품질이 낮은 제품이 생산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 사장은 “산업재해 발생률이 높은 중소기업에 대한 안전 강화가 산업재해 발생률을 떨어뜨릴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대일단자
인천시 남동구 고잔동 남동공단에 자리잡은 대일단자는 규모는 작지만 경영은 견실한 중소기업이다.대지 400평에 건평 270평의 대일단자는 컴퓨터 등에 들어가는 전기 연결 부위인 커넥터를 생산한다.
대일단자 공장은 거의 모든 공정이 프레스로 이뤄지기 때문에 작업 환경에 위험이 많이 따른다. 원자재인 철재가 입고되면 프레스로 절단 및 가공,완제품을 만든다.
그러나 공장 내부는 어두침침한 분위기를 전혀 느낄 수 없다.프레스 16대가 저마다 쉴새없이 부품을 찍어내고 있지만 공장 내부에는 소음이 별로 없다. 대부분의 프레스 기계에 방음 부스가 설치돼 있기 때문이다. 바닥은 초록색의에폭시 포장이 돼 있어서 청결하다. 천장에는 태양빛을 내는 할로겐 램프가 공장 내부를 환하게 비추고 있다. 대일단자는 산업안전공단이 지난해 말 클린3D 사업을 시작하자마자 사업장설치를 신청했다. 공단 직원이 직접 공장을 방문,클린3D 사업에 대해 설명해주고 안전이 미흡한 부분을 하나하나 지적해줬다. 공단의 안전 전문가는 분전반 내부의 충전부 노출로 인한 누전 및 감전 위험, 프레스에 의한 손가락 절단 위험, 고속 프레스 작업시 소음발생 등을 지적했다.
대일단자는 산업안전공단으로부터 클린3D 사업비 2200만원을 무상지원받았다. 이 돈으로 프레스 기계에 방음 부스를 설치했다. 전에는 프레스 기계 옆에서는 큰 소리를 질러도 대화를 할 수 없었는데 이제는 일상적인 대화가 가능하다.
이와 함께 프레스 9대에 광전자식 안전장치를 설치했다. 이 장치는 프레스기계 근처에 사람의 손이 닿으면 기계가 자동으로 멈추기 때문에 안전사고를 원천적으로 막아준다.
대일전자 신철승 사장은 이외에도 사비 700만원을 들여 전기 배전반을 신품으로 교체,누전사고를 예방했다. 신 사장은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어차피 빚을 내서라도 클린3D 사업장을 설치하려 했는데 정부에서 도와줘서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대일단자는 클린3D 설치와 자동화 설비에 힘입어 원가를 5% 정도 절감할 수 있었다. 생산라인 책임자인 박용철(45) 부장은 “”작업공장이 자동화되고 안전성이 향상돼 직원들이 편한 마음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신철승 사장 - 안전성 확보 큰힘
“프레스 공장에서도 직원들이 넥타이를 매고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대일단자 신철승(47) 사장은 중소기업이지만 직원들이 깨끗한 작업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사장은 지난해 여름 인터넷을 통해 산업안전에 대한 내용을 검색하다가 산업안전공단 홈페이지에서 클린3D 사업장에 대한 계획을 알게 돼 가장 먼저 클린3D 사업장 설치를 신청했다.
“대일전자를 경영하기 전에 기판을 만드는 조그만 공장을 운영했는데 직원 한명이 프레스에서 손가락 3개를 잃어 도의적인 책임 때문에 공장을 고스란히 물려줬습니다.그후로 안전에 큰 관심을 갖게 됐지요.”
신 사장은 10년 넘게 프레스 관련 일을 하다보니 나름대로 철학을 갖게 됐다.안전과 자동화에 투자하면 그만큼 생산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체득하게 된 것.
“이번에 정부에서 설치해준 클린3D 설비를 유지하려면 별도의 부대비용이 들어갑니다.하지만 안전을 확보해주기 때문에 오히려 원가는 절감됩니다.”
신 사장은 “중소기업이 우리나라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정부가 안전에 대한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성다이아몬드
인천시 남동구 남촌동에 있는 인성다이아몬드는 공업용 다이아몬드를 만드는 중소기업체다. 직원은 14명으로 생산 파트에서는 8명이 일한다. 나머지 직원들은 연구와 개발,영업을 맡고 있다.
이 회사는 가루 형태의 다이아몬드 원료를 수입,소비자들이 쓸 수 있도록 절삭 공구로 만든다. 미국과 일본 등지에 60%를 수출하고 나머지는 내수시장에 공급한다. 연건평 350평의 3층짜리 단독건물에 입주해 있으며 2층은 사무실,3층은 공장으로 돼 있다.
인성다이아몬드는 지난해 12월 산업안전공단으로부터 클린3D 사업장 설치안내 공문을 받고 곧바로 신청했다. 이 회사는 산업안전공단의 도움으로 프레스 1대에 안전방호장치를 설치했다. 또 접착 작업대에 후드를 설치하고 국소 배기장치를 달았다.
분전반 접지시설과 누전차단기를 설치,누전으로 인한 화재사고를 예방했다. 연마기에는 안전 커버를 부착했다. 인성다이아몬드가 산업안전공단으로부터 지원받은 액수는 1420만원. 특히 전기분해장치에 사용되는 산성용액을 여과할 수 있는 장치를 설치, 환경오염을 막았다.
국소배기장치를 설치하자 직원들이 너무 좋아했다. 전에는 직원들이 몇개월을 채우지 못하고 그만두곤 했는데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직원 이정심(46·여)씨는 “접착 작업을 할 때 전에는 접착제 냄새 때문에 고통을 겪었는데 지금은 배기장치 때문에 마스크를 쓰지 않고도 일할 수 있게 돼 좋다.”고 말했다.
컴퓨터 설계와 안전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이은영(37)씨도 “클린3D 사업장을 설치한뒤 인력난을 덜 수 있게 됐다.”면서 “모든 중소기업이 클린3D 사업장으로 변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매출액 10억원을 올린 인성다이아몬드는 클린3D 사업장 설치에 따른 생산성 향상에 힘입어 올해 매출목표를 15억으로 잡고 있다.
김용수기자 dragon@
■이상돈 사장 - 직업병 걱정 덜어
“클린3D 사업장 설치로 직원들 볼 낯이 생겼습니다.”
인성다이아몬드 이상돈(43) 사장은 클린3D 사업장을 설치하기 전에는 직원들 대할 때 자신감이 없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자랑했다.
전에는 직원들이 머리가 좀 아프다고 말하면 직업병이 아닌가 하고 겁이 덜컥 났지만 클린3D 사업장 설치 이후 그러한 걱정을 덜게 된 것이다.
이 사장은 클린3D 사업장 설치 외에도 1억원을 들여 폐수처리장을 설치했다.공장에서 사용되는 산성 약품용액을 깨끗하게 처리하기 위해서다.
“중소기업은 안전에 대한 설비 투자에 인색할 수밖에 없습니다.따라서 정부가 융자금 등을 대폭 지원해야 합니다.”
이 사장은 “클린3D 설치 이후 인력난 해소는 물론 기술력이 높은 직원을 확보할 수 있어 불량률이 줄어들었으며 품질에 대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작업 환경이 열악하면 기술력이 높은 근로자로부터 외면당하기 때문에 그만큼 품질이 낮은 제품이 생산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 사장은 “산업재해 발생률이 높은 중소기업에 대한 안전 강화가 산업재해 발생률을 떨어뜨릴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2002-09-25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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