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남북 방송교류 시대 열리나

[사설] 남북 방송교류 시대 열리나

입력 2002-09-12 00:00
수정 2002-09-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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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간 방송 교류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는 것 같다.이번엔 MBC가 북한을 본격 취재해 ‘뉴스 데스크’를 통해 방송했다.서울에서 북한의 조선중앙텔레비전의 스튜디오를 직접 연결해 실시간으로 뉴스를 내보낸 것이다.MBC는 이미 10일 평양의 현지 표정을 보도하면서 13일까지 북한의 아시안 게임 준비 상황,경의선 공사 현장 등을 생생하게 전하겠다고 예고했다.제한적이기는 하지만 북한이 어느새 우리 방송권에 편입되고 있음을 느끼게 했다.

북한 방송과 프로그램을 공동 제작하고 방송하기는 처음이 아니다.KBS는 2000년 이맘때 추석에 역시 북한 조선중앙텔레비전과 ‘백두에서 한라까지’를 같이 만들어 함께 방송했다..KBS는 올 추석에도 평양에서 KBS교향악단과 조선중앙텔레비전의 조선국립교향악단의 협연 행사를 공동으로 마련한다.이번 공연 실황은 북한 전역에도 그대로 중계돼 남북 방송 교류의 지평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방송 교류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남북 화해의 단단한 기반이 구축되고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방송은 대중 문화를 담아내는 그릇으로 방송의 교류는 곧바로 두 지역간 정서의 공유화 작업이 시작되었음을 의미한다.남북 분단이 반세기를 넘어서면서 공동의 언어,공동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가치체계는 물론 정서마저도 갈라 놓았다.방송교류는 골이 깊게 팬 남북간 문화적,정서적 이질화를 치유할 수 있는 기대를 낳기도 한다.독일 통일에서 이미 입증된 터다.

북한도 최근엔 방송 분야에선 유연성을 보여왔다.월드컵 경기를 가감없이 방송하는 대담성을 보였다.특히 한국 대표팀 경기의 방송을 통해 곳곳에서 태극기가 휘날리는 장면을 그대로 내보내 관심을 모았다.이번 아시안 게임역시 남북 방송 교류의 촉매제가 될 것이다.북한 선수의 경기나 시상식 장면을 방송하다 보면 결국 남북 공동 제작의 프로들이 북한의 안방 깊숙이 전파를 탈 것이기 때문이다.아무쪼록 남북의 방송 교류가 활성화되어 남과 북의 문화적,정서적 통합의 구름판이 되길 기원해 본다.

2002-09-1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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