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상암구장서 통일축구 / 남한 ‘창’이냐 북한 ‘방패’냐

7일 상암구장서 통일축구 / 남한 ‘창’이냐 북한 ‘방패’냐

입력 2002-09-06 00:00
수정 2002-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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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은 공격,북한은 수비’

7일 오후 7시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질 2002남북통일축구경기는 공격력이 강한 한국과 수비에 중점을 둔 북한의 격돌이라는 점에서 관심을끈다.

이번 경기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팀은 지난 6월 2002월드컵에 출전한 선수중에서 홍명보 등 노장 수비수가 일부 제외된 반면,이동국 김은중 등이 보강돼 수비보다는 공격진이 훨씬 무게가 있어 보인다.

철벽 수문장으로 이름값을 한 골키퍼 이운재가 골문을 지키고는 있지만 수비 사령관 홍명보가 빠졌다는 사실만으로도 수비라인이 약해졌다는 평가를받고 있다.

따라서 한국의 새 사령탑 박항서 감독은 공격적인 플레이로 승부를 걸 것으로 여겨진다.

선봉은 역시 이동국.2002월드컵대표팀 최종엔트리에서 탈락한 이후 절치부심,프로축구 K-리그에서 맹활약한 데 힘입어 통일축구대회 엔트리에 포함된 이동국은 김은중,혹은 최성국과 최전방 공격라인을 구성하고 해결사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공격의 출발점이 될 미드필드는 이천수가 주축을 이루게 된다.박 감독은 빠른발을 이용한 돌파력 때문에 이천수를 측면공격수로 활용하고 싶지만 마땅히 플레이를 조율할 선수가 없어 플레이메이커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천수는 ‘히딩크 사단’에서도 종종 플레이메이커로 기용돼 제 역할을 할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공격에 비중을 둔 한국에 견줘 북한은 ‘북한의 홍명보’로 불리는이만철을 중심으로 철벽 수비라인을 구축,한국의 예봉을 꺾는다는 전략.

북한대표팀 주장이기도 한 이만철은 비교적 풍부한 국제대회 경험과 상대플레이를 읽는 눈을 바탕으로 안정된 수비를 이끌고 있어 한국의 공격에 호락호락 골을 내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수문장 장정혁도 이운재 못지않은 순발력과 상황 판단력을 갖췄다며 접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

남한의 ‘창’과 북한의 ‘방패’,과연 어느 것이 더 셀까.

최병규기자 cbk91065@

■이광근 선수단장은 누구 - 북한 대표적 국제경제통

북한선수단을 이끌고 온 이광근(49) 단장은 외교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북한의 대표적인 국제경제통이다. 지난 6월 북한축구협회 조직개편 때 위원장에 취임하기 전까지 축구와는 별 인연이 없던 인물.한국이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지난 6월30일 자신의 명의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에게 축하 서신을보낸 것을 계기로 국내 축구계에 이름이 알려졌다.

1953년 평양에서 태어나 평양외국어학원과 김일성대에서 독일어를 전공했으며,77년 외무성에 발을 들여놓은 뒤 대외 및 경제업무에서 경력을 쌓았다. 2000년 12월 당시 47세의 젊은 나이로 무역상에 전격 발탁돼 화제를 낳기도했다. 당시 그의 발탁에는 대외무역 활성화를 통한 경제개혁을 모색하려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의중과 부친의 후광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 단장의 부친은 장관급 이상 북한 최고위층의 전용병원인 평양 봉화진료소부소장 겸 김일성 주석의 심장 주치의로 20여년간 일하다가 김 주석이 심장병으로 사망하기 1년 전인 93년 중풍으로 퇴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기철기자 chuli@
2002-09-0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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