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아들의 졸업 가운을 빌려 입었다고 생각할 겁니다.”
26일 성균관대 하계졸업식 직후 금잔디 광장에서 가족들과 기념사진을 찍은 박계순(朴桂淳·62·법학과)씨는 쑥스러운 듯 미소를 지었다. 지난 60년 입학했던 박씨는 어려운 가정사정으로 학교를 2차례나 그만둔 뒤 지난해 재입학,42년만에 졸업하는 기쁨을 안았다.한국전쟁으로 부모를 잃고 동생과 단둘이 남은 박씨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서울에서 가정교사로 숙식을 해결하며 어렵사리 대학에 진학했다. 그러나 가장의 역할과 학업을 병행해야 해꼬박꼬박 등록금을 마련하기가 결코 쉽지 않았다. 대학 2학년 때 등록금을 내지 못해 제적된 뒤 이듬해 재입학했으나 1964년 졸업을 한 학기 남겨두고 또 다시학업을 포기하고 생활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다.
지난 91년 서울 관악구 구의원에 당선됐던 박씨는 배움의 길을 마무리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재입학해 마지막 향학열을 불태웠다.지난해 중간고사 기간에는 지병인 고혈압으로 쓰러져 졸업을 한학기 미뤘지만,몸을 추슬러 공부한 끝에 당당하게 학사모를 쓰게 됐다.박씨는 “같이 공부한 젊은 학생들에게 항상 ‘꿈을 포기하지 말라.’고 다독거렸다.”면서 “나 자신과 가족에게 자랑스럽다.”고 활짝 웃었다.
유영규기자 whoami@
26일 성균관대 하계졸업식 직후 금잔디 광장에서 가족들과 기념사진을 찍은 박계순(朴桂淳·62·법학과)씨는 쑥스러운 듯 미소를 지었다. 지난 60년 입학했던 박씨는 어려운 가정사정으로 학교를 2차례나 그만둔 뒤 지난해 재입학,42년만에 졸업하는 기쁨을 안았다.한국전쟁으로 부모를 잃고 동생과 단둘이 남은 박씨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서울에서 가정교사로 숙식을 해결하며 어렵사리 대학에 진학했다. 그러나 가장의 역할과 학업을 병행해야 해꼬박꼬박 등록금을 마련하기가 결코 쉽지 않았다. 대학 2학년 때 등록금을 내지 못해 제적된 뒤 이듬해 재입학했으나 1964년 졸업을 한 학기 남겨두고 또 다시학업을 포기하고 생활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다.
지난 91년 서울 관악구 구의원에 당선됐던 박씨는 배움의 길을 마무리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재입학해 마지막 향학열을 불태웠다.지난해 중간고사 기간에는 지병인 고혈압으로 쓰러져 졸업을 한학기 미뤘지만,몸을 추슬러 공부한 끝에 당당하게 학사모를 쓰게 됐다.박씨는 “같이 공부한 젊은 학생들에게 항상 ‘꿈을 포기하지 말라.’고 다독거렸다.”면서 “나 자신과 가족에게 자랑스럽다.”고 활짝 웃었다.
유영규기자 whoami@
2002-08-27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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