貧國지원·대체에너지 핵심사안 제자리, 지구정상회의 첫날

貧國지원·대체에너지 핵심사안 제자리, 지구정상회의 첫날

입력 2002-08-27 00:00
수정 2002-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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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보호와 빈곤퇴치 등을 논의하기 위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세계정상회의’(WSSD·지구정상회의)가 2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개막,10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106개국의 국가원수·총리 등을 포함,189개국에서 6만여명이 참석했다.

남아공의 타보 음베키 대통령은 개회사에서 “전 세계가 이번 정상회의에서 10년 전의 약속이 지켜지길 바라고 있는 만큼,확실하고 의미있는 결과를 도출해 내자.”고 당부했다.하지만 개막 직전까지 계속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행동계획’초안 관련 예비협상에서 선진국의 빈국 지원,안전한 식수공급,재생가능한 에너지원 창출 등 핵심 사안에서 별 진전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개회식에 이어 첫날 회의에서는 보건과 생물다양성에 대한 전체회의가 열렸다.

◆보건- 아프리카에 집중돼 있는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 감염·보균자들에게 비싼 에이즈 치료제를 값싸게 제공하는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하지만 미국 등이 정부차원의 지원보다는 제약이 없는 자발적 지원을 요구하고 있어 재원 마련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10년간 6000만명이 에이즈에 감염됐고,이중 2000만명이 숨졌다.앞으로 8년 안에 4500만명이 새로 감염될 것으로 예상된다.남아공은 경제활동인구의 25%가 에이즈 보균자다.보츠와나는 15년 안에 에이즈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할 경우,경제력이 절반가량 감소할 위기에 처해 있다.

매년 800여만명이 말라리아와 대기·수질 오염 등으로 숨지고 있는 데 대한 대책도 논의됐다.

◆생물다양성 및 생태계문제- 참가자들은 생물 종(種)의 파괴를 기후 온난화와 함께 인류를 위협하는 잠재적 재앙으로 규정,동식물을 멸종위기에서 구하기 위한 구체적 실천방안을 촉구했다.10년 전 브라질 리우 회의 때 182개국이 생물다양성 협약에 서명했지만,막상 생물다양성 전략을 수립한 나라는 3분의1에 불과하다.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93년 생물다양성 협약을 승인했지만 의회가 아직까지 비준을 하지 않고 있다.이번 회의에서도 부국과 빈국간 이해가 엇갈려 해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과학자들은 현재 종의 멸종은 공룡 멸종 이후 최대 규모로 진행되고 있다고 경고했다.1만 1000종 이상의 생물이 서식환경 파괴로 멸종위기에 놓여 있다.포유류와 파충류의 4분의1,양서류의 5분의1,어류의 30%,조류의 12%에 해당하는 수치다.

삼림파괴도 심각하다.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체 육지의 3분의1을 차지하는 숲의 면적이 무분별한 개발로 90년 이래 2.4% 감소했다.현존 원시림의 40%가 10∼20년 안에 사라질 위기에 있다.

◆곳곳 시위- 지구정상회의 개막 전인 지난 23일부터 요하네스버그 시내 곳곳에서 시위가 발생하고 있다.26일엔 남아공 농민과 어민 수백명이 자연자원에 대한 공정한 배분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개막식 전야인 25일 밤에는 500여명의 반(反)세계화 시위대가 회담 장소로부터 약 15㎞ 떨어진 위트워터스랜드대학에서 경찰청사까지 촛불 시위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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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균미기자 kmkim@
2002-08-2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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