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최고회의 정회소동/ 고성·욕설… 不和 소용돌이

민주 최고회의 정회소동/ 고성·욕설… 不和 소용돌이

입력 2002-08-15 00:00
수정 2002-08-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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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사의를 표명한 김원길(金元吉) 신당창당기획위원장의 거취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일부 참석자들간에 고성과 욕설이 오가는 소동이 빚어졌다.소동중에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정회를 선포하고 회의장을 나가기도 했다.

이날 소동이 우발적이긴 했지만 바람잘 날 없는 민주당의 현주소를 잘 드러내준 상징성도 있다는 지적이다.신당논의 과정에서 잠복했던 당내 친노(親盧)·중도 진영간의 뿌리깊은 상호불신감이 표출된 것이라는 시각이다.

소동은 회의 막판 한 대표가 김원길 의원 문제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와 상의,15일까지 해결 할테니 위임해달라는 뜻을 밝힌 게 발단이 됐다고 한다.

먼저 정균환(鄭均桓) 총무는 “오늘까지 정리해야 한다.이것 때문에 국민에게 창당이 안되는 것처럼 비쳐진다.”고 이의를 제기했고,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도 한 대표에게 “신당추진 기구의 명칭을 명확히 설명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추미애(秋美愛) 최고위원이 “그제 회의에서 다 얘기된 것”이라고 끼어들자,박 위원이“왜 발언 도중에 끼어드느냐.”고 따졌다.추 위원은 “선배님 품위를 지키십시오.선배님들이 자꾸 결정하면 뒤집고 하니까 그렇지요.”라고 쏘아붙인 뒤 곧바로 일어서서 회의장을 나가버렸다.

이를 지켜보던 한 대표도 참을 수 없다는 듯 “왜들 이러십니까.”라며 정회를 선포하고 대표실로 가버렸다.

정회상태에서 정 총무가 정동채(鄭東采) 후보비서실장에게 “후보가 세세한 인사문제에 개입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하자,임채정(林采正)정책위의장이 “노 후보가 아니고 한 대표가 임명한 것으로 정리하지 않았느냐.”고 반박했다.

감정이 격해진 정 총무와 임 의장은 상스러운 욕설도 주고받으며 몸싸움 직전까지 갔으나 주변의 만류로 간신히 마음을 가라앉혔다.

이같은 사실이 공개되자 정 총무는 긴급기자간담회를 통해 “휴식시간에 생긴 사소한 말다툼이지 분란 표출은 아니었다.”고 진화에 나섰다.

이춘규기자
2002-08-1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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