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이 ‘6남매’… 왕따 없어요”

“전교생이 ‘6남매’… 왕따 없어요”

입력 2002-08-09 00:00
수정 2002-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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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가 6남매예요”

여주 점동초등학교(교장 고재철) 어린이들은 모두가 한 학년에 한명씩 5명의 형제 자매를 갖고 있다.지난해부터 시작한 ‘6남매 결연’으로 맺어진 사이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학년별로 1명씩 오누이를 맺어 6명이 서로를 챙기고 의지하게 하는 일종의 교내 자매결연체인 셈이다.

이 학교가 ‘6남매 결연’을 추진하게된 것은 날로 심각해 지고 있는 학교폭력 등 문제를 예방하고 건전한 청소년문화를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다.결과는 곧바로 나타나 전체 학생들에게 새로운 형제·자매가 생기면서 집단따돌림과 같은 문제는 자연 사라지게 됐고 선후배 사이에 깊은 정이 싹트기 시작했다.

학급별,학년별로 이뤄지던 그리기와 글짓기 같은 교내행사도 6남매 중심으로 바뀌었다.체육대회때는 6남매 다리묶고 달리기,6남매 장애물 경기 등 다른 학교에서는 볼 수 없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한다.

어린이들은 토요일마다 6남매 조회를 갖고 화단가꾸기 등 봉사활동에 공동참여하면서 친남매 못지않은 우애와 단결심을 키우고 있다.졸업하는 맏언니의 체육복을 동생에게 물려주기도 하며,입학식때 새로운 막내를 맞이하는 행사는 작은 축제로까지 자리잡았다.6학년생들은 5명의 동생을 챙기느라 때로는 힘들다고 푸념할 때도 있지만 맏형 또는 큰언니로서 내심 뿌듯함을 감추지 못한다고 교사들은 귀띔한다.

교무부장 김미정 교사는 “고학년생들은 형과 언니로서의 역할에 자긍심을 느끼고 저학년생들은 자기 조의 형과 언니를 든든한 후견인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2002-08-09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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