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국의 패러독스-세계를 움직이는 美 외교의 실체

책/ 제국의 패러독스-세계를 움직이는 美 외교의 실체

입력 2002-08-09 00:00
수정 2002-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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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가정보위원회 의장을 지낸 조지프 나이가 부시행정부의 외교정책에 화살을 겨눴다.

‘제국의 패러독스’(홍수원 옮김,세종연구원)는 로마제국 이후 가장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미국 권력의 실체를 지구촌 변화와 맞물어 분석한 책이다.또 최고 권력을 지속하기 위한 효과적인 처방책을 담았다.

현재 미국은 어떤 위치에 있는가.방대한 군사력으로 세계 어디든 공격할 수있고,전세계 생산량의 27%를 차지하는 국가.군사력과 경제력 같은 ‘하드파워’와 마찬가지로,문화나 가치체계 등 ‘강제하기보다는 끌어들여’호감을 사는 ‘소프트 파워’면에서도 단연 최고다.하지만 최근 벌어지는 하드파워 위주의 오만하고 일방적인 외교정책은 갈수록 소프트 파워를 잠식한다고 지은이는 경고한다.게다가 정보화혁명과 세계화는 소프트 파워의 분산을 낳는다.초국적 기업과 NGO 등은 인권부터 환경문제까지 미국 정책을 좌지우지하는 게 현실.국제금융의 안정화,마약밀매,기후변화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데도 전세계적 협력이 필수다.

9·11테러는미국의 권력이 모래 위의 성임을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저자는 이제 미국이 다른 국가들과 더욱 협동하는 자세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하드 파워보다 소프트 파워를 통해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

강제력이 아니라 동의를 통한 지배라는 ‘헤게모니 이론’에 바탕을 둔 주장이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일방주의 외교로 치닫는 현재의 미국에게는 시의적절하다.어차피 권력이 동등하게 나눠지지 않는 바에야 최고 권력을 가진 국가가 그 힘을 제대로 써야 하기 때문이다.1만5000원.

김소연기자 purple@
2002-08-09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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