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길섶에서] 오프 로드

[2002 길섶에서] 오프 로드

김재영 기자 기자
입력 2002-08-09 00:00
수정 2002-08-09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여름,우리는 차를 타고 도시를 떠난다.산과 바다,자연을 그리며 도시를 빨리 벗어나고자 한다.도시마다 나가는 길이 시원하게 뚫려 있다.그러나 그 길의 직선은 자연을 가리키지 않는다.도시에서 나오는 곧은 길은 다른 도시를 향해 뻗어 있다.아스팔트의 검고 긴 도로는 가늘디 가늘어졌지만 체액이 흐르는 도시의 촉수와 같다.똑같이 이쪽을 향해 뻗어 있는 다른 도시의 촉수에우리가 붙잡힐 때까지 길은 눈을 부릅뜨고 있다.도시밖 직선 도로는 도시의 감시병이다.

도시에서 나와 고속도로를 한참 달리다 보면 우리는 도로 주변의 풍경에 섞여지기보다 도로의 기다란 네모 속에 점점 갇혀지는 자신을 발견한다.네모의양 변을 도시가 힘껏 끌어당기고 있다.거칠 것 없이 쭉 뻗어 있는 길을 달리다 보면 우리는 마취된다,육안에 들어오는 주변의 자연이 아니라 우리 눈에서 사라진 도시에.그래서 잘 닦여진 길,전도가 예측가능한 길에서 벗어나야 한다,진정 도시를 벗어나고자 한다면.아스팔트 도로의 감옥 벽을 깨부수고 오프 로드로 탈주하자.

김재영 논설위원

2002-08-09 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일상 및 업무 내 AI 서비스 활용 비중은 어느 정도입니까?
일상 및 업무 내 AI 서비스 활용 비중은 어느 정도입니까?
일과 대부분을 AI와 병행한다.
단순 참고용으로 간헐적 활용한다.
거의 활용하지 않거나 직접 수행하는 방식이 우선이다.
지난 Poll
-->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