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도 금융위기, 외환보유 7억弗 사상최저

우루과이도 금융위기, 외환보유 7억弗 사상최저

입력 2002-08-01 00:00
수정 2002-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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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억달러에 이르는 만성적 재정적자와 외화부족에 시달리던 우루과이 정부가 30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전국의 은행업무를 전면 중단시켰다.

우루과이 중앙은행은 이날 일찍 “은행 영업중단은 오늘 하루로 국한되며 내일부터는 영업이 정상화된다.”고 밝혔다.이날 오전 우루과이 페소화의 대 달러 환율은 지난 6월 말 자유변동환율제 실시 이후 최저수준인 달러당 35페소로 치솟았다.전일 외환시장에서의 폐장가는 달러당 27페소였다.

그러나 우루과이 국민들은 ‘제2의 아르헨티나’가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미국 재무부는 이날 우루과이 정부,국제통화기금(IMF)과 함께 대책마련을 위해 긴밀히 숙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달러 인출사태가 화근= 우루과이 당국의 이번 조치는 중앙은행 외환보유고가 사상 최저인 7억 2500만달러로 떨어졌는데도 예금주들이 하루평균 4000만달러의 예금을 빼내 환율급등 등 금융위기를 부채질했기 때문이다.

올해 초만 해도 외환보유고는 30억달러 수준이었지만 아르헨티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예금 인출은 정부의 통제범위를 뛰어넘었다.

우루과이 정부는 지난 3월 IMF로부터 7억 4300만달러의 긴급차관을 도입한데 이어 지난 5월 IMF와 합의한 15억달러의 추가 차관 중 6억달러를 미리 들여오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었다.

◆아르헨티나 사태의 충격파= 브라질,아르헨티나,파라과이와 함께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회원국인 우루과이는 아르헨티나 관광객들이 뿌리고 간 돈과 우루과이 은행을 통한 해외송금 수수료에 국가재정을 의지할 만큼 아르헨티나 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경제위기의 장기화로 관광객의 80%가 급감하고 아르헨티나로부터의 외화 유입이 줄어든 것은 물론,아르헨티나인들의 예금인출 사태가 지속됐다.그동안 우루과이 은행들은 아르헨티나 부유층의 재산 도피처로 인식돼 왔다.

더욱이 우루과이 전체 수출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있던 쇠고기 수출이 구제역 파동으로 현저히 감소해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몬테비데오 무역관은 “우루과이 수입상들의 수입물품 인수 회피와 외상 거래시 약속한 날짜에 수출대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며 한국 업체들에게 당분간 외상거래를 피하고 외상거래 요청을 받더라도 수출대금의 30% 이상을 선수금으로 받아두라고 당부했다.

임병선기자
2002-08-0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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