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 편식 심하다

벤처투자 편식 심하다

입력 2002-07-27 00:00
수정 2002-07-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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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업계가 극심한 불황을 겪고있는 가운데 게임산업에만 투자가 몰리는‘편식(偏食)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게임산업이 ‘황금알 낳는 산업’으로 떠오르면서 벤처캐피털이나 대기업,인터넷 포털사이트들이 너도나도 뛰어든 탓이다.

이에 따라 게임 전문펀드가 속속 늘면서 게임업체는 투자자본이 넘쳐나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반면 환경,바이오벤처는 투자유치 실패로 최악의 자금난을 맞고 있다.

◆게임산업 투자 러시-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은 올해 300억원을 게임업체에 지원하고 게임투자조합도 3개에서 내년까지 5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올 상반기에 신규투자를 자제했던 벤처캐피털도 하반기에는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지난달 50억원의 게임펀드를 조성한 온라인 게임업체 넷마블은 프로젝트 파이낸싱 중심으로 지분투자도 병행할 계획이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야후코리아도 게임사업에 나섰다.게임업체 ‘사이버리아’와 제휴를 통해 이달말부터 온라인게임 ‘워터크래프트’를 공급한다.이승일 사장은 “멀티플레이 온라인 게임을 현재 개발중에 있으며 앞으로 게임산업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환경,바이오벤처 고사 직전- 올 상반기 환경,바이오벤처는 실적이 부진하면서 극심한 자금난에 허덕였다.창투사가 투자를 대폭 축소함에 따라 구조조정으로 연명하는 기업도 생겨났다.

더 큰 문제는 하반기에도 나아질 조짐이 안 보인다는 것.벤처캐피털의 투자확대 방침도 ‘그림의 떡’이다.

따라서 벤처간 M&A(인수합병)나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는 환경,바이오벤처가 늘어날 전망이다.

◆게임업체 부익부 빈익빈- 온라인,PC,비디오,아케이드,모바일게임 가운데 온라인 게임만 고속성장을 하고 있다.다른 장르의 게임보다 채산성이 뛰어나고 엔씨소프트의 ‘리니지’가 대박을 터뜨린 이후 투자자들의 인식이 달라졌기 때문이다.이는 투자유치와 새 게임개발로 이어져 온라인 게임업체의 매출과 이익이 함께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에 들어서게 했다.

게임산업개발원은 올해 온라인게임 시장규모를 지난해보다 31.7% 성장한 4337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반면 PC 게임시장은 ‘스타크래프트’‘디아블로2’등 외국산 게임만 인기를 끌 뿐 국내 게임업체들은 불법복제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
2002-07-2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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