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銀직원 “해외매각 선호”

서울銀직원 “해외매각 선호”

입력 2002-07-26 00:00
수정 2002-07-26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국내 은행과 합병해 구조조정을 당하는 것보다 차라리 외국계 투자회사에 팔리는 것이 낫습니다.”

하나은행과 미국계 투자펀드인 론스타 등이 최종 인수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매각대상인 서울은행 직원들이 공공연하게 은행합병보다는 외국계 투자펀드로 매각되는 것을 바라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거센 인력구조조정을 우려해 외국기업을 기피할 것이란 기존 샐러리맨의 고정관념과 다르다.

직원들이 론스타쪽을 선호하는 것은 국내 은행과 합병될 경우 먼저 ‘서울은행’ 이름이 사라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금융권에서는 서울과 하나가 합병되면 서울은행 점포 290개중 중복되는 114개가 폐쇄되고 직원 3800명중 1000명 정도는 감원대상에 오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펀드가 주인이 되면 인력이 유지되고 복지수준도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노조 관계자는 “론스타도 고용승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하나은행과의 합병은 점포 폐쇄 등에 따른 감원과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갈등이 예상돼 꺼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때문에 은행 직원들은 생존을 위해 국내 은행보다는 외국계 투자회사를 원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은행내 다른 의견도 있다.최동수(崔東洙) 부행장은 “최근 매주 한두차례씩 지점 직원들과 대화를 한 결과,외국계 기업이 주인이 되면 나중에 실적주의로 퇴직당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면서 “당장 ‘밥줄’을 유지하는 것보다 실력을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금융계에서는 서울은행에 외국계 펀드가 들어오는 것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많다.론스타는 은행경험이 없을 뿐 아니라 제일은행의 경우,유럽계 펀드인 뉴브리지캐피탈이 대주주가 된 뒤 수익이 별로 좋아지지 않았다는 점을 한 이유로 든다.정부 관계자는 “단순 투자목적인 외국계 펀드가 인수하는 것은 안된다.”면서 “국내외 우량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할 경우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서울은행 최종 매각입찰은 오는 31일 실시될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
2002-07-26 1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