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고백’시청자들 비난…시청자 공감 못얻는 불륜드라마

MBC ‘고백’시청자들 비난…시청자 공감 못얻는 불륜드라마

입력 2002-07-18 00:00
수정 2002-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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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통해 살아난다’

MBC 월화드라마 ‘고백’이 예상치 못한 수난에 시달리고 있다.같은 시간대에 방송되는 SBS 사극 ‘여인천하’의 아성(30.4%)에도 불구하고 평균 19%의시청률을 유지하지만 비상식적인 내용 탓에 시청자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종전 불륜을 소재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는 대체로 시청자들이 극중 불륜을 저지른 인물의 입장에 공감하면서 주인공과 함께 울고 웃었다는공통점을 갖는다.

시청자들은 유부남 유부녀가 주인공인 MBC 미니시리즈 ‘애인’를 보면서여경(황신혜)과 운오(유동근)가 가정을 위해 일생에 한번 뿐인 사랑을 포기했다는 아쉬움마저 느꼈다.

같은 방송사 미니시리즈 ‘위기의 남자’에서도 바람을 피우는 남편에게 버림받은 채 아이 셋을 키우며 힘겹게 살아가는 이혼녀 금희(황신혜)가 유부남 준하(신성우)와 사랑에 빠졌지만 시청자들은 그녀를 동정했다.그러나 드라마 ‘고백’의 불륜은 이같은 경향과는 달리 시청자 기대에 훨씬 못미치는줄거리와 대사가 잇따라 문제가 되고 있는 것.극중 젊은 여인 영주(정선경)와 외도를 하는 남편 동규(유인촌)는 부인 윤미(원미경)에게 “너랑 자면서 남자로서 한 번도 만족한 적이 없다.”“당신은 빗자루 같아.빗자루는 가만히 있고 마당이 움직여 청소가 되길 바라지.”식의 말을 퍼부우며 성적인 불만을 결별의 이유로 당당히 내세운다.

이같은 방송이 나가자 MBC홈페이지에는 네티즌들의 항의가 쏟아지고 있다.선정적인 대사 자체도 문제지만 17년을 별탈 없이 살아온 부부가 잠자리 불만을 이혼 사유로 삼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는 비난들이다.

지난 93년 불륜을 주제로 삼아 화제가 된 SBS ‘결혼’(김수현 극본)의 연출자 오종록 PD는 “안방극장의 드라마가 성공하려면 그 내용과 주제가 어찌됐건 완성도가 중요하다.”면서 “제작진 입장에서 볼 때 드라마 완성도는시청자의 공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정된 시놉시스에 따르면 ‘고백’에서 동규는 영주와 결혼해 아들을 낳지만 결국 윤미에게 돌아간다.아이는 윤미가 키우고,영주는 함께 일하는 극단의 연출자와 결혼하는결말이다.

성적인 불만족을 이유로 집을 뛰쳐나간 남편,그리고 다시 가정으로 돌아온남편을 군말없이 받아주는 아내….예정대로라면 방송 끝까지 시청자들의 비난을 비켜가지 못할 성 싶다.

주현진기자 jhj@
2002-07-1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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