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길섶에서] 장마

[2002 길섶에서] 장마

양승현 기자 기자
입력 2002-07-16 00:00
수정 2002-07-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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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상하는 태풍 때문에 일본으로 밀려나 있던 장마전선이 한반도 전역에 걸치면서 연일 비가 오락가락하고 있다.그 장마도 요즈음은 변하고 있다고 한다.기상 전문가들에 따르면 전선의 이동이 예전에 비해 빨라지고,성격도 전선성 강우였으나 이제는 국지성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것이다.기간도 눈에 띄게 짧아졌다.통계상 한달 가까이 계속되던 것이 이제는 보름 남짓으로 줄고 있다.

장마철에는 대기가 머금고 있는 습기 때문에 모든 것이 지루하고 짜증 섞인 느낌을 준다.그래서 구름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이 무척이나 반갑다.하지만 장마가 끝난 뒤에는 숨막히는 불볕더위가 예고되어 있다.장마를 전후로 한 ‘이중성’이다.

윤흥길의 소설 ‘장마’는 국군과 빨치산을 아들로 둔 외할머니와 할머니의 갈등을 그리고 있다.그러다 서로 화해를 하고 할머니가 숨을 거두면서 장마가 끝난다.소설에서처럼 장마의 뒤끝이 나쁘지만은 않는 것 같다.그렇지만 불볕더위와 함께 휴가철은 다가오는데 가장들의 얼굴엔 시름이 끼어 있다.

양승현 논설위원

2002-07-1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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