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국회의원 재보선,12월 대통령선거 등 굵직한 정치일정을 앞둔 가운데 언론이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학계와 언론계 등에서 찬·반 양론이 팽팽히 맞서 있다.새언론포럼과 한국언론재단 공동 주최로 5일 한국일보 송현클럽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이효성 성균관대 교수와 안기석 동아일보 차장이 각각 찬성과 반대의 입장을 밝혔다.
●이효성 교수(찬성)= 공정한 언론은 정치 과정의 개입자이기보다는 매개자여야 한다.그러나 일부 언론들은 겉으로 불편부당을 표방하지만 편파 보도로 음성적인 특정후보 지지를 하는 선거개입적 보도를 일삼아왔다.
또한 보수·진보 신문간 영향력 불균형 때문에 공개지지는 진보적 언론에는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하지만 ‘조중동(조선,중앙,동아)’에 맞선 개념으로 ‘한경대(한겨레,경향,대한매일)’등이 만들어지고 있으며 인터넷 신문이 언론시장 판도를 변화시키고 있기 때문에 세력 불균형은 염려할 필요가 없다.
언론의 후보 공개지지는 오히려 여러 긍정적 효과를 낳을 수 있다.첫째,언론의 도덕적 수준을 높일 수 있다.음성적 지지가 아니라 책임질 수 있는 떳떳한 지지로 독자들로부터 평가받을 수 있다.둘째,언론보도의 공정성을 높일 수 있다.공개적으로 후보를 지지하게 되면 편파 시비를 벗기 위해 더욱 공정한 사실 보도를 위해 노력하게 된다.셋째,뿌리깊은 지역 구도를 극복할 수 있다.지역 성향으로 나뉜 정치 행태가 언론의 공개 지지를 바탕으로 정책과 이념적 성향을 분명히 드러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공개지지는 의견과 사실의 엄격한 분리와 공정한 보도가 뒷받침속에서 이뤄져야 함은 불변의 원칙이다.
●안기석 차장(반대)= 언론사가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지역주의 정치구도속에서 특정 지역의 신문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이는 스스로 시장의 범위를 좁히는 일이다.
언론사의 소유 통제구조,경영권과 편집권간의 관계설정 미완성,언론사별 기업문화전통,수용자의 의식 수준 등의 문제로 언론의 정치 입장표명(후보 공개 지지)은 긍정적인 면보다 부정적 부작용이 더 우려된다.
지지할 후보를 선택할 때 어떤 과정을 거치느냐 문제도 현실적으로 첨예하다.소유-경영-편집 3자간의 입장이 다르기 때문이다.수익성을 우선시하는 경영진과 공정성을 중시하는 편집진과의 마찰이나 종속 등 우려가 든다.납득할 만한 과정이 아니라 개인 사주,특정 대기업 등 지배적 힘을 행사하는 소수에 의해 결정된다면 사실 보도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후보 지지 표명보다는 대선의 성격과 현 시대가 요청하는 리더십의 개념 등 대선에 대한 정치적 입장을 언론사들이 명백하게 선언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
●이효성 교수(찬성)= 공정한 언론은 정치 과정의 개입자이기보다는 매개자여야 한다.그러나 일부 언론들은 겉으로 불편부당을 표방하지만 편파 보도로 음성적인 특정후보 지지를 하는 선거개입적 보도를 일삼아왔다.
또한 보수·진보 신문간 영향력 불균형 때문에 공개지지는 진보적 언론에는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하지만 ‘조중동(조선,중앙,동아)’에 맞선 개념으로 ‘한경대(한겨레,경향,대한매일)’등이 만들어지고 있으며 인터넷 신문이 언론시장 판도를 변화시키고 있기 때문에 세력 불균형은 염려할 필요가 없다.
언론의 후보 공개지지는 오히려 여러 긍정적 효과를 낳을 수 있다.첫째,언론의 도덕적 수준을 높일 수 있다.음성적 지지가 아니라 책임질 수 있는 떳떳한 지지로 독자들로부터 평가받을 수 있다.둘째,언론보도의 공정성을 높일 수 있다.공개적으로 후보를 지지하게 되면 편파 시비를 벗기 위해 더욱 공정한 사실 보도를 위해 노력하게 된다.셋째,뿌리깊은 지역 구도를 극복할 수 있다.지역 성향으로 나뉜 정치 행태가 언론의 공개 지지를 바탕으로 정책과 이념적 성향을 분명히 드러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공개지지는 의견과 사실의 엄격한 분리와 공정한 보도가 뒷받침속에서 이뤄져야 함은 불변의 원칙이다.
●안기석 차장(반대)= 언론사가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지역주의 정치구도속에서 특정 지역의 신문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이는 스스로 시장의 범위를 좁히는 일이다.
언론사의 소유 통제구조,경영권과 편집권간의 관계설정 미완성,언론사별 기업문화전통,수용자의 의식 수준 등의 문제로 언론의 정치 입장표명(후보 공개 지지)은 긍정적인 면보다 부정적 부작용이 더 우려된다.
지지할 후보를 선택할 때 어떤 과정을 거치느냐 문제도 현실적으로 첨예하다.소유-경영-편집 3자간의 입장이 다르기 때문이다.수익성을 우선시하는 경영진과 공정성을 중시하는 편집진과의 마찰이나 종속 등 우려가 든다.납득할 만한 과정이 아니라 개인 사주,특정 대기업 등 지배적 힘을 행사하는 소수에 의해 결정된다면 사실 보도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후보 지지 표명보다는 대선의 성격과 현 시대가 요청하는 리더십의 개념 등 대선에 대한 정치적 입장을 언론사들이 명백하게 선언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
2002-07-0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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