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독일전역 열광의 도가니 “녹슨 전차 오명 씻었다”

월드컵/독일전역 열광의 도가니 “녹슨 전차 오명 씻었다”

입력 2002-06-26 00:00
수정 2002-06-26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누가 독일을 ‘녹슨 전차군단’이라 했는가.”“12년 만에 우승 문턱에 다시 도달했다.”

25일 한국을 1-0으로 꺾고 월드컵 결승에 진출하자 독일 전역은 열광의 도가니로 바뀌었다.‘8강 진출도 다행’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던 독일 국민들은 우승 트로피를 다시 거머쥘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었다.경기 시작 수시간 전부터 수천명의 축구팬들은 베를린 포츠담 광장으로 몰려들었다.광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경기를 지켜보며 열띤 응원을 펼치던 축구팬들은 독일팀의 승리가 확정되자 모두 일어나 환호성을 지르며 서로 부둥켜안고 기쁨을 만끽했다.

경기 초반부터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다 후반 30분 미하엘 발라크가 찬 볼이 한국팀의 골네트를 흔들자 독일 전역은 함성으로 흔들렸다.한 축구팬은 “독일팀이 오늘에서야 녹슨 전차군단이라는 오명을 깨끗이 씻었다.”“월드컵 4회 우승의 위업에 한발짝 다가섰다.”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슈피겔 온라인은 “발라크가 독일을 결승전으로 쐈다.”고 보도했다.슈피겔은 “1990년 이후 독일은 처음결승전으로 간다.”면서 “발라크의 슛이 붉은악마를 물리치고 월드컵 3회 우승국인 독일을 결승전으로 보냈다.”고 전했다.식당·카페에서 맥주를 마시며 TV중계를 시청하던 수백명의 축구팬들도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리자 의자를 박차고 일어나 결승골의 주인공 “발라크”를 연호했다.

경기가 열린 오후 1시30분(현지시간)부터 독일 전역은 약 2시간 동안 마비상태였다.대부분의 근로자들은 직장 회의실이나 강당에 모여 TV 중계를 시청했다.일부 학교들은 수업을 단축,학생들을 일찍 귀가시켜 경기를 시청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경기에 앞서 자국팀의 승리를 확신했던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공식 일정 수행중 짬을 내 경기를 지켜본 슈뢰더 총리는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리자마자 루디 푈러 대표팀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의 메시지를 띄웠다.



박상숙기자·베를린 외신종합 alex@
2002-06-26 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