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한국 포르투갈전 V비책

월드컵/ 한국 포르투갈전 V비책

입력 2002-06-13 00:00
수정 2002-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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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포 사격으로 인천상륙작전.’

한국의 사상 첫 월드컵 16강 진출을 결정할 14일 인천에서의 포르투갈 전을 앞두고 태극전사들이 ‘득점포’ 가다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벌칙지역 안이 아니더라도 기회만 있으면 기습적인 중거리슛으로 상대 골문을 가른다는 전략이다.한국이 이번 월드컵에서 얻은 3골 중 유상철이 폴란드 전에서 뽑아낸 통쾌한 슛이 모범이다.86년 박창선·최순호,94년 홍명보가 보여준 통쾌한 중거리슛도 하나의 ‘전범’이 되고 있다.

한국은 폴란드 전에서 이을용의 센터링을 황선홍이 벌칙지역 근처에서 논스톱으로 연결,결승골을 뽑았고 미국 전에서는 세트플레이로 동점을 이뤘다.

하지만 포르투갈 전에서는 세트플레이나 중앙돌파에 의한 득점보다 기습적인 중거리슛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포르투갈의 후이 조르제-조르제 코스타-페르난두 코투-아벨 샤비에르 ‘포백라인’은 유럽리그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데다 개인기도 뛰어나 한국에 ‘오픈 찬스’를 쉽게 내주지 않을 것이다.반면 미국 전에서 나타났듯이 골키퍼 빅토르 바이아의 공 키핑 능력이 다소 의심스러워 피버노바의 탄력과 회전을 최대한 이용한다면 골문을 열 수 있다.

더욱이 한국은 만만찮은 중거리 슈터들을 보유하고 있다.

중앙수비를 맡고 있는 홍명보는 94년 독일과의 경기에서 30m짜리 초대형 중거리슛을 작렬시켰고,국내 프로리그에서는 하프라인에서 장거리포를 가동하는 등 허를 찌르는 슛에 일가견이 있다.지난달 프랑스와 평가전때 통렬한 슛으로 경기 흐름을 바꿔 놓았고 폴란드전에서도 전반 8분 후방에서 슬금슬금 공을 몰고 나오다 빈 공간이 생기자 벼락같은 슛을 날렸다.

‘황태자’ 송종국의 슛도 기대해볼 만하다.히딩크호에서 수비에 치중하는 바람에 득점기회는 많지 않았지만 그가 평가전에서 기록한 2골 모두 22m,30m짜리 중거리슛이었다.

박지성의 왼발 부상으로 대체 출장이 고려되고 있는 최태욱도 지난해 11월 크로아티아 전에서 상암구장 개장 기념 중거리포를 쏘아 올린 기억이 있다.

폴란드와 경기때 골키퍼 예지 두데크의 손가락이 뒤로 젖혀질 정도로 강한 슛을 날렸던 유상철의 ‘캐넌포’도 발포 준비를 마쳤다.

중거리슛은 비록 골로 연결되지 않더라도 상대 수비를 중앙으로 끌어내 좌우 측면에 공간을 만들어주는 효과를 발휘한다.히딩크 감독도 수시로 “×볼을 두려워말고 기회가 있으면 슛을 날려라.”고 주문한다.

한국은 10일 미국전에서 무려 6차례의 오픈 찬스를 놓쳤다.답답한 골 결정력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원한 중·장거리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한편 12일 밤 인천 파라다이스 오림포스호텔에 여장을 푼 대표팀은 13일 오후 6시 문학경기장에서 마지막 점검 훈련을 갖는다.

경주 류길상기자 ukelvin@
2002-06-1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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