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社 ‘주택 편식’ 심하다

건설社 ‘주택 편식’ 심하다

입력 2002-06-10 00:00
수정 2002-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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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사들의 주택사업 편식(偏食)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9일 한국건설경제협의회에 따르면 24개 대형 건설업체의 올 1·4분기 국내 수주액가운데 주택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61.1%로 조사됐다.지난해 같은 기간의 49.46%보다 12%포인트나 늘었다.

반면 지난해와 비교해 토목부문 수주액 비중은 9.9%포인트,플랜트 부문은 3%포인트 각각 줄었다.

특히 현대건설·대우건설·삼성건설·LG건설·현대산업개발 등 상위 5개 업체는 주택사업을 가려먹은 것이 눈에 띄었다.5개사의 1·4분기 수주액 가운데 주택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71.6%나 됐다.이런 현상은 경기변동이나 금리인상 등으로 주택경기가 식을 경우 자칫 경영에 위험 부담을 안겨줄 수 있다는 점에서 건설업체들이 해외공사 수주와 특화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수주액 대부분 국내 주택사업= 삼성건설은 1·4분기 국내에서 모두 1조6500억원을수주했다.이 가운데 1조2550억원은 주택사업으로 따냈다.대우건설도 국내 수주액1조2043억원 가운데 1조160억원을 주택사업으로 채웠다.현대산업개발이 따낸 1조40억원 가운데 7600억원도 주택사업이다.현대건설은 7444억원 가운데 5851억원,LG건설은 6169억원 가운데 3910억원이 주택 수주물량이다.

5개 대형 건설사들의 주택공사는 자체사업이 아닌 대부분 중견 건설업체들로부터 공사를 의뢰받아 건축비만 챙기는 단순공사다.해외건설 수주는 현대건설이 따낸 12억달러를 빼고는 지지부진하다.

●경기변동시 리스크 부담 가중= 대형 건설업체들이 손쉬운 주택부문 수주에만 집중적으로 매달리다 보면 주택경기가 수그러들 경우 자칫 경영상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택경기 활기는 단기적인 시장흐름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하반기를 지나 내년부터는 주택보급률 증가로 일감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공공사업이나 기업의 설비투자 증가 역시 한계에 부딪혀 일반공사 수주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맑은 날 우산 준비= 업체들은 최저가낙찰제와 사전적격심사(PQ)의 문제점 등으로 공공공사 수주가 불안정하고,해외건설 일감이 줄어들어사업구조가 주택 편향적일수 밖에 없다고 변명한다.어느 정도 수긍이 간다.

하지만 건설 전문가들은 해외건설,토목,플랜트 등 다양한 부문의 안정적인 수주가 뒤따르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경영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말한다.

건설산업연구원 김민형 박사는 “내년까지는 주택사업이 그런대로 건설시장을 주도할 것이나 점차 사업물량이 줄면서 시장분위기도 식을 것 같다.”며 “모처럼 찾아온 주택건설 활황을 사업구조 조정과 다양한 공사수주의 발판을 마련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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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찬희기자 chani@
2002-06-1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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