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 칼럼] 박수 다섯번의 힘

[마니아 칼럼] 박수 다섯번의 힘

양원석 기자 기자
입력 2002-05-04 00:00
수정 2002-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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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 다섯 번!’

요즘 축구 뿐 아니라 여러 스포츠 경기를 보면 응원소리에관심을 갖게 된다.대부분의 응원 리듬이 ‘짝짝짝 짝 짝 X∼XXX’이다.

2탄까지 나온 모 기업체의 CF ‘박수 다섯 번!’ 응원.이 CF가 너무 히트쳐서 선배 중 한 사람은 “그 CF가 나올 땐 다 박수를 치더라.늙으신 우리 부모님도 같이 치시고”라면서“올해 최고의 히트광고일 것”이라고 말한다.

그동안 경기장에서 ‘박수 다섯 번’ 응원을 할 때마다 아쉬웠던 게 ‘대!한!민!국!’으로 딱딱 끊어서 하는 사람이많다는 점이었는데 이 광고가 나가기 시작하면서부터 ‘대∼한민국’으로 리듬이 맞기 시작해 전체적인 통일감이 난다는 것도 보기 좋은 현상이다.

경기 중에도 관중석에서 누군가가 ‘대∼한민국!’을 외치면 모든 관중들이 따라해 언젠가 본 멕시코 관중들의 응원을 생각나게 한다.

멕시코 관중들은 누군가 ‘메히코! 메히코! 라∼라∼라!’라고 하면 전원이 이 리듬을 서너번 반복한다.이게 얼마나위압적인지는 당해본 사람들만이 안다.멕시코 관중들은 구호를외치면서 발을 구르기까지 하는데 ‘쿵쿵’ 울리는 소리와 함께 ‘메히코∼’라는 이 소리를 들으면 순간 움찔해진다는 사실을 현장 경험을 통해 느꼈다.

파도타기를 하면서도 자기가 일어나기 전에 발을 구르는데현장에서의 느낌은 정말 ‘거대한 파도’가 ‘두두두두’하고 왔다가 쏴악 사라지는 착각이 들 정도다.

지난달 27일 중국과의 평가전을 마친 뒤 밀루티노비치 중국대표팀 감독은 인터뷰에서 ‘응원단의 중요성을 통감했다.’고 말했다.관중 전원이 ‘대∼한민국’을 외칠 때 얼마나 상대를 놀라게 하는지를 보여준 사례다.

불과 20여일 뒤 막을 올리는 2002월드컵에서 폴란드 미국포르투갈 선수들이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의 ‘대∼한민국’ 응원에 움찔 놀라고,반면 우리 선수들은 신이 나서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이 벌써부터 생생히 느껴진다.

경기장에 가실 분들께 꼭 부탁드리고 싶다.

“‘대∼한민국’을 아주 큰 소리로 외쳐 주세요.”

양원석/ '붉은 악마'고문
2002-05-0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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