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구 수사’ 괴로운 검찰

‘식구 수사’ 괴로운 검찰

입력 2002-04-13 00:00
수정 2002-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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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이 지난해 아태재단 전 상임이사 이수동(李守東·수감중)씨에게 대검의 수사정보를 누출한 내부인사에 대한수사를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김대웅(金大雄) 광주고검장이 정보를 유출한 것으로 보고있지만 소환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검찰이 9일 이수동씨가 김 고검장과 여러 차례 통화를 했다고 발표한 뒤에도 김 고검장은 “수사 정보를 유출한 적이 없고,잘못한것이 없기 때문에 거취를 고민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현직 고검장을 조사해야 하는 전례없는상황을 맞을 수도 있게 됐다. 93년 슬롯머신 사건 당시 검찰의 수사를 받았던 이건개(李健介) 대전고검장,전재기(全在琪) 법무연수원장,신건(辛建) 법무부 차관 등 고검장급3명은 소환 하루 전에 모두 사표를 제출했었다.지난해 임휘윤(任彙潤) 당시 부산고검장이 ‘이용호 게이트’와 관련해 현직으로 조사를 받았지만 수사가 아닌 감찰이었다는점에서 차이가 있다.

검찰 관계자는 “거취 문제는 전적으로 본인이 판단할 일”이라면서도 “김 고검장이 현상황을 자신의 운명으로받아들여 줬으면 하는 것이 검찰의 솔직한 바람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 고검장에게 정보를 알려준 내부 인사에 대한 수사도불가피해 수뇌부와 수사팀의 심경은 더 괴롭다.이명재(李明載) 검찰총장은 최근 공식일정 외에는 외부와의 접촉을거의 끊은 채 중수부의 보고를 받으면서 연일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한 수사팀 관계자는 “밤에는잠이 오지 않고,아침에는 눈을 뜨기가 괴롭다.”고 토로했다.

신승남(愼承男) 전 검찰총장이 출국하기 직전의 이수동씨와 통화한 것으로 밝혀져 신 전 총장에 대한 의혹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것도 수사팀을 곤혹스럽게 하는 부분이다.

이와 관련,검찰이 서울시정신문 전 회장 도승희씨를 11일밤 긴급체포해 주목된다.이용호씨에게 5000만원을 받아 이수동씨에게 전달한 도씨는 특검팀에서 “신 전 총장이 이수동씨에게 전화를 해 나에 대한 수사 정보를 알려줬다.”고 진술했었다.

검찰은 긴급체포한 도씨에 대한 조사를 통해 정보유출 사건의 실체와 이수동씨-김대웅 고검장-신승남 전 총장의 관계를 파악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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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택동기자 taecks@
2002-04-1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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