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왜곡 여전한 日 역사교과서

[사설] 왜곡 여전한 日 역사교과서

입력 2002-04-10 00:00
수정 2002-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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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축구대회 공동개최를 앞두고 한·일관계가 조심스레복원되고 있는 가운데 또 다시 일본의 역사왜곡 교과서 문제가 불거져 나온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

일본 정부는 9일 고교용 역사교과서 6종의 검정통과를 발표했다.이중 1986년 교과서 파동을 일으켰던 신편일본사의 개정판인 최신일본사가 문제의 초점이 되고 있다.최신일본사는 우리의 고유영토인 독도에 대해 ‘한국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며 ‘역사적 증거와 지리적 사실,국제법적 제원칙’에 반하는 주장을 담았다.또 일본이 한반도 남부를 지배했다는 이른바 임나일본부설을 게재한다든가 식민지 지배에 따른 피해를 거의 기술하지 않은 점,종군위안부 문제를 담지않는 점 등도 수정돼야 할 부분들이다.

일본의 역사왜곡은 해묵은 문제다.지난해에도 중학교용 역사교과서의 왜곡 문제로 홍역을 치른 바도 있었다.이 때문에 한·일역사공동위원회가 설치되기도 했다.정부는 문제 해결을 위해 역사공동위원회를 적극 활용하기 바란다.또 정부가지난해 제기했던 35개 항목의 재수정 요구를이번 검정과정에서 일본 정부가 꽤 반영한 데서도 알 수 있듯이 분명하고직접적인 수정요구와 항의는 일본측의 변화를 가져오는 데효과적이다.정부는 역사의 진실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선린우호관계와 평화에 긴요하다는 점을 일본측에 강하게 주지시키기 위해,수정을 요구해야 할 내용에 대해서는 강력한 수정 요구를 제기해야 할 것이다.

덧붙여 언급해야 할 것은 역사왜곡 교과서의 채택률이 낮게 나타나고 있는 만큼 이 점을 충분히 감안해 대응책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는 점이다.최신일본사의 구(舊)판인 신편일본사의 경우 한때 35개교 8000부가 채택되기도 했으나 현재는15개교 2400부 채택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지난해 파문을일으켰던 후소샤의 중학교용 역사교과서 역시 채택률이 1%에 미치지 못했다.일본 국민과 교육계가 역사 왜곡 문제에 대해 건전한 양식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대응책 마련시 유념해야 할 것이다.

2002-04-1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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