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주자인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주장하는 ‘정계개편론’의 태동 배경과 실현 가능성 등을 둘러싸고 여론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특히 차기를 겨냥한유력한 정치인이 정계개편 추진 방침을 공개리에,그것도후보 경선이 한참 진쟁중인 상황에서 제기하고 있다는 점은 궁금증을 배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노 후보 진영핵심 관계자들의 멘트를 중심으로 의문을 풀어본다.
●왜 제기하나. 최근 노 후보는 기존 정치구도를 전제로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를 앞서고 있다.현상유지가 유리할 것 같은 상황에 정치판을 바꾸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는 점이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
이에 노 후보측은 “설사 노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고 쳐도,지금과 같은 지역구도 아래서는 실패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예컨대 지금은 여야 정당이 이념보다는 지역구도에 의해 짜여져 있기 때문에 개혁입법 하나를 통과시키려 해도 당내에서조차 합의가 안된다.”는 지적이다.
●왜 이 시점인가. 일단 후보로 확정된 뒤 정계개편을 주장하는 게 나을 법한데,굳이 경선도중 강도높게 주장하는것은 정치권의 변화를 바라는 여론이 여전히 지배적이라는 판단에 근거하고 있다.물론 노 후보측은 오래전부터 주장해 온 것으로 새삼스런 게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당내 경쟁자인 이인제(李仁濟) 후보와 상대당의이회창 총재측으로부터 “정계개편은 음모론적 발상”이라는 비판을 당하고 있다.
노 고문측은 그런데도 계속 주장하는 것은 “정계개편은민심을 얻지 않고 성공하기 힘들기 때문에 미리 공개적으로 국민에게 알리고 경선 결과를 통해 일정부분 검증받기위해서”라고 설명했다.“진짜 불순한 의도라면,이렇게 공개적으로 하겠느냐.”는 반박이다.한 관계자는 “신부감과 몰래 야반도주하는 대신,대문 앞에 무릎 꿇고 앉아 허락을 기다리는 방법을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성공할까.만일 노 후보가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확정돼본격적인 정계개편 작업에 나설 경우 동조하는 세력도 있겠지만,반발도 만만찮게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각 세력의 정치생명과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성공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얘기다.
●한계는 무엇인가. 노 후보측은 ‘신당’의 중심축은 87년 6월항쟁 당시 군사정권에 맞섰던 범민주화세력이라고말한다.
그러나 당시 직선제를 고리로 자연스럽게 형성된 시민들의 움직임이 정치세력화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다.
또 당시 범민주화 세력이 온건보수나 중도개혁의 노선으로 제갈길을 걷고 있는 상황에서 노 후보측의 정책내용이 이를 담을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왜 제기하나. 최근 노 후보는 기존 정치구도를 전제로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를 앞서고 있다.현상유지가 유리할 것 같은 상황에 정치판을 바꾸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는 점이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
이에 노 후보측은 “설사 노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고 쳐도,지금과 같은 지역구도 아래서는 실패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예컨대 지금은 여야 정당이 이념보다는 지역구도에 의해 짜여져 있기 때문에 개혁입법 하나를 통과시키려 해도 당내에서조차 합의가 안된다.”는 지적이다.
●왜 이 시점인가. 일단 후보로 확정된 뒤 정계개편을 주장하는 게 나을 법한데,굳이 경선도중 강도높게 주장하는것은 정치권의 변화를 바라는 여론이 여전히 지배적이라는 판단에 근거하고 있다.물론 노 후보측은 오래전부터 주장해 온 것으로 새삼스런 게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당내 경쟁자인 이인제(李仁濟) 후보와 상대당의이회창 총재측으로부터 “정계개편은 음모론적 발상”이라는 비판을 당하고 있다.
노 고문측은 그런데도 계속 주장하는 것은 “정계개편은민심을 얻지 않고 성공하기 힘들기 때문에 미리 공개적으로 국민에게 알리고 경선 결과를 통해 일정부분 검증받기위해서”라고 설명했다.“진짜 불순한 의도라면,이렇게 공개적으로 하겠느냐.”는 반박이다.한 관계자는 “신부감과 몰래 야반도주하는 대신,대문 앞에 무릎 꿇고 앉아 허락을 기다리는 방법을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성공할까.만일 노 후보가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확정돼본격적인 정계개편 작업에 나설 경우 동조하는 세력도 있겠지만,반발도 만만찮게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각 세력의 정치생명과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성공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얘기다.
●한계는 무엇인가. 노 후보측은 ‘신당’의 중심축은 87년 6월항쟁 당시 군사정권에 맞섰던 범민주화세력이라고말한다.
그러나 당시 직선제를 고리로 자연스럽게 형성된 시민들의 움직임이 정치세력화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다.
또 당시 범민주화 세력이 온건보수나 중도개혁의 노선으로 제갈길을 걷고 있는 상황에서 노 후보측의 정책내용이 이를 담을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2002-03-2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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