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내홍 ‘여진’/ 주류·비주류, 경선시기 ‘힘겨루기’

한나라 내홍 ‘여진’/ 주류·비주류, 경선시기 ‘힘겨루기’

입력 2002-03-28 00:00
수정 2002-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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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집단지도체제 수용을계기로 본격적인 경선체제로 방향을 틀었다.한달을 끌어온내분도 수습의 가닥이 잡혔다.그러나 내분의 불씨가 완전히사그라진 것은 아니다.당장 경선시기가 주류와 비주류간 새쟁점으로 떠올랐다.

[경선시기 논란] 비주류측이 5월9일로 예정된 대선후보 경선을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김덕룡(金德龍) 의원은 27일 “대선후보 경선을 최고위원 경선과분리,6월 지방선거 뒤에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홍사덕(洪思德) 이부영(李富榮) 의원도 같은 주장이다.“이 총재의 지지율이 떨어진 상황에서 지방선거를 하면 필패할 것이고,이는 대선 패배로 고착될 것”이라는 지적이다.이 주장의 이면에는 이 총재와의 실질적인 대권 경쟁을 위해 시간을 벌자는 계산도 담겨 있다.비주류측은 지난 26일 소장파 의원들과의 회동에서 김 의원의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전제로 향후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주류측은 어불성설이라는 반응이다. 이 총재의한 측근의원은 “이미 결정된 경선시기를 특정인의 유불리에 따라 늦출 수는 없다.”고 일축했다.이 총재도 같은 생각이라는 전언이다.그러나 비주류측은 반드시 경선 연기를관철하겠다는 방침이어서 논란이 가열될 전망이다.

[대표최고위원 논란] 집단지도체제 도입과 함께 대표최고위원을 누가 맡느냐도 잠복해 있는 쟁점이다.이 총재는 26일회견에서 최고위원 경선 불출마와 별개로 자신이 대표최고위원에 추대되는 방안에 대해서는 여지를 남겼다.“대표 최고위원은 새로 구성될 특별기구에서 논의할 것이며,이를 전적으로 따르겠다.”고 한 것이다. 이 총재측은 “경선 최다득표자가 대표최고위원을 맡되,연말 대선이 끝날 때까지는대선후보가 대표최고위원을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그러나 비주류측은 “또다른 당권장악 기도로,이 총재는 당무에서 완전히 손을 떼야 한다.”며 완강히 반대하고 있다.

이 지도체제 문제는 당헌·당규를 개정해야 하는 사안으로,5월 전당대회 상정을 위해 27일 구성된 당발전특위에서 개정작업을 벌이게 된다.

진경호기자 jade@
2002-03-2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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