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길섶에서] 기억

[2002 길섶에서] 기억

이상일 기자 기자
입력 2002-03-27 00:00
수정 2002-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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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관료가 야간에 대학 겸임교수로 강의를 한다.그는 강의첫 15분간은 교과목과는 관계없이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학생들에게 생각나는 대로 들려준다.한 여학생은 시험 답안지 끝에 “강의 첫 15분간 교수님의 세상 이야기가 가장 재미있었다.”고 적었다.미리 준비한 강의보다 즉흥적인 이야기가 기억에 더 남는다는 것이다.

부모와 자녀 간에도 교육 효과를 염두에 둔 의도된 행동은감동이 덜하다고 한다.부모의 자연발생적인 행동이 훨씬 자녀에게 인상을 깊이 준다.즉 “어머니가 드라큘라 흉내를 내며 우리를 겁줄 때가 아주 좋았다.”는 등의 기억이 뇌리에장기간 남는다.

경영학자 리처드 파슨은 “자녀들이 오래 기억하는 것은 자녀들의 성장을 위해 부모가 일부러 한 행동이 아니다.”라고 말한다.즉 “즉흥적이고 우연히 일어난 행동”이라는 것이다.상대방에게 일정한 행동을 유발하기 위해 계획한 행동의효과에는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가식없이 마음에서 우러난교육방식과 그러한 리더십이 더 감동을 주기 마련이다.

이상일 논설위원

2002-03-2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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