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재 내홍돌파 구상은/ 집단지도체제 카드로 ‘담판’

이총재 내홍돌파 구상은/ 집단지도체제 카드로 ‘담판’

진경호 기자 기자
입력 2002-03-14 00:00
수정 2002-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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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13일 일본 방문을 마치고 귀국함에 따라 당 내분이 최대 고비를 맞았다.

이 총재는 이날 저녁 귀국한 즉시 이상득(李相得) 사무총장 등 3역들로부터 최근 당내 상황을 보고받고 대책을 논의했다.

이 총재는 조만간 김덕룡(金德龍) 의원과 홍사덕(洪思德)의원 등 탈당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인사들과 만나 담판을지을 예정이어서 논의결과에 따라 내분사태가 좌우될 전망이다.

관건은 김 의원 등이 요구하고 있는 이 총재의 퇴진과 즉각적인 집단지도체제 도입을 이 총재가 수용하느냐 여부다.이 총재는 일단 이들 외에 이부영(李富榮) 의원과 최병렬(崔秉烈) 부총재 등 중진들을 두루 만나 의견을 수렴한 뒤다음주 초쯤 결단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이들뿐 아니라 미래연대 등 당내 소장파와 개혁의원들 사이에서도 집단지도체제 도입 요구가 거세다는점을 감안,이 총재가 이를 전격 수용함으로써 국면을 일거에 뒤바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이 총재 출국전만 해도 원칙을 고수해야 한다는목소리가 높았으나,며칠 사이 비주류의 요구사항을 대폭 수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총재 주변에서도 높아가고 있다.”고 당내 기류를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번 사태가 빚어진 데는 총재 주변인사들에 대한 불만도 깔려 있는 만큼 당직개편 등 인적쇄신을통해 돌파구를 찾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주류측 일각에서는 부총재 경선 과열도 한 원인이었던 만큼 부총재 경선을 대선 후로 미루자는 의견도 나온다.

그러나 원칙을 중시하고 밀리는 모습을 싫어하는 이 총재가 당내 공식논의기구를 통해 결정된 사안을 쉽사리 뒤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당의 한 관계자는“박근혜(朴槿惠) 의원의 탈당까지 감수하면서 집단지도체제를 대선 후에 도입키로 한 마당에 이를 뒤바꾸기가 쉽겠느냐.”고 말했다.

이 총재가 어떤 대안을 제시하든 이미 탈당의사를 굳힌김 의원 등이 이를 수용할지도 미지수다.13일 김 의원을만난 개혁성향의 한 의원은 “김 의원이 ‘마음을 이미 정했다.’고 하더라.”면서 “4선의 중진으로서 정치판을 종합적으로 고민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이 총재가 요구조건을 대폭 수용하더라도 워낙 이 총재에대한 인간적 불신감이 깊어 탈당 결심을 되돌리기가 쉽지않다는 것이다.

진경호기자 jade@
2002-03-1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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