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가스·빌라 게이트 공방

돈가스·빌라 게이트 공방

입력 2002-03-09 00:00
수정 2002-03-09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여야는 8일에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 가족의 가회동 빌라3채 집단 거주와 이 총재 손녀의 미국국적문제,또 민주당 권노갑(權魯甲) 전 고문의 최고위원 경선 자금지원 및 출처 등을 놓고 전방위 난타전을 벌였다.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이 총재의 젊은 아들과 딸이 모두 114평에 사는 것은 지나친 호화생활이라는국민의 시각에 동의하는지 묻는다.”면서 이 총재에게 소위 ‘공짜거주’에 따른 증여세 탈루 여부 등을 해명하라고 몰아붙였다.이 총재의 유감표시 기자간담회에 대해선“이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가 분명치 않고,의혹규명에도 성의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고 공격했다.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 이 총재의 큰아들 내외가 거주한다는 2층 빌라에 대한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그는 “2층 빌라의 실제 전주를 밝히지 않을 경우 이 총재의 부도덕성이 드러날 것”이라고 주장했다.아울러 이명식(李明植) 부대변인은 “이 총재의 딸이 900만원짜리 월세를 살고있다.”고 주장했으며,윤호중(尹昊重) 부대변인은 이 총재 손녀의미국국적 문제를 비판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이날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이 이수동아태재단 전 이사의 정부고위직 인사개입 논란에 대한 특검제 도입을 촉구하고,정두언(鄭斗彦) 부대변인이 권노갑전 고문의 정치자금 규모와 출처에 대한 검찰수사를 촉구했을 뿐 대여 공세에 숨고르기에 들어간 분위기가 강했다.

●야당 관계자들은 그러나 이 총재의 호화빌라 게이트 문제가 가라앉으면 즉각 대여공세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동시에 민주당 장전형 부대변인도 “우리당으로서는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이고,상상을 초월한 내용의 이 총재가족의 비리의혹에 대한 제보와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고 말해 민주당도 파상적인 대야공세 가능성을 예고했다.

이처럼 여야의 치열한 난타전은 민주당 김근태(金槿泰)고문의 정치자금 고해성사가 촉발제가 됐다.하지만 최근들어서는 급류를 타는 ‘정계개편’ 정국에서의 방어와 공격 등 여야의 복잡한 정치계산법도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설득력있게 제기되고 있다.



이춘규기자 taein@
2002-03-09 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