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천국의 아이들’,‘하얀풍선’ 등 강한 인상의 이란 영화는 으레 기대하게 되는주제가 있다.남루한 현실 속에서도 거짓말처럼 맑게 빛나는 동심(童心),순수한 동심에 기댄 안온한 휴머니즘.그러나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써클’(The Circle·16일 개봉)은 그런 기대를 매몰차게 뿌리친다.
파나히 감독은 서방세계에 이란의 대표 감독으로 알려진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조감독 출신.관습에 짓눌려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송두리째 빼앗기고만 네 이란 여인의 이야기로 시선을 돌렸다.
감옥에서 탈출한 나르게스는 함께 출옥한 머에데 등 세여자들과 고향으로 떠날 희망에 부풀어 있다.그러나 그건먼 꿈일 뿐이다.머에데는 영문도 모르고 경찰에 잡혀가고,아빠없는 아이를 가진 파리는 가족에게서 버림받고 거리로 내몰린다.아레주마저도 가족에게 외면당하자 자포자기한채 낯선 남자에게 몸을 판다.
남자가 동행하지 않고서는 낙태수술도 받을 수 없고 호텔도 들어갈 수 없는 이란의 현실이 다큐멘터리만큼이나 적나라하게 고발돼 있다.그런 현실이 개개인의 단절된 벽이아니라 물고 물리는 절망의 고리라는 점에서 네 여자들의삶은 더욱 처절해 보인다.
생생한 현대감각과 직설적 비판의식이 돋보이는,새로운시각의 이란영화다.2000년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그러나 정작 이란에서는 여전히 상영금지된 상태다.
황수정기자
파나히 감독은 서방세계에 이란의 대표 감독으로 알려진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조감독 출신.관습에 짓눌려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송두리째 빼앗기고만 네 이란 여인의 이야기로 시선을 돌렸다.
감옥에서 탈출한 나르게스는 함께 출옥한 머에데 등 세여자들과 고향으로 떠날 희망에 부풀어 있다.그러나 그건먼 꿈일 뿐이다.머에데는 영문도 모르고 경찰에 잡혀가고,아빠없는 아이를 가진 파리는 가족에게서 버림받고 거리로 내몰린다.아레주마저도 가족에게 외면당하자 자포자기한채 낯선 남자에게 몸을 판다.
남자가 동행하지 않고서는 낙태수술도 받을 수 없고 호텔도 들어갈 수 없는 이란의 현실이 다큐멘터리만큼이나 적나라하게 고발돼 있다.그런 현실이 개개인의 단절된 벽이아니라 물고 물리는 절망의 고리라는 점에서 네 여자들의삶은 더욱 처절해 보인다.
생생한 현대감각과 직설적 비판의식이 돋보이는,새로운시각의 이란영화다.2000년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그러나 정작 이란에서는 여전히 상영금지된 상태다.
황수정기자
2002-03-0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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