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는 땅 맡기세요

노는 땅 맡기세요

입력 2002-02-25 00:00
수정 2002-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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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내 경로당 노인들이 지난해 여름 유휴 농경지를경작,8억원 상당의 수입을 올렸다.

24일 도에 따르면 지난해 ‘경로당 노는 땅 가꾸기’사업에 참가한 경로당은 1079곳으로 4만여 노인들이 콩(21만 8000평),벼(16만평),깨(9만 3000평),고구마(4만 5000평),배추·무(2만 4000평),고추(3만 1000평)를 심는 등 모두 61만여 평의 노는 땅을 일궜다.

노인들은 가뭄이 심한 지난 여름 척박한 땅을 갈고 퇴비를 주는 등 땀흘려 ▲벼 20만 9000㎏ ▲배추 133만 9000㎏ ▲고구마 13만 6000㎏ ▲콩 8만 3000㎏ ▲깨 2만 1000㎏▲고추 4만㎏ ▲파 9000㎏ 등을 수확,인근 아파트단지 등에 내다 팔아 모두 8억 13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노인들은 수익금을 소년·소녀가장이나 혼자 사는 노인등 어려운 이웃에 전달했으며,일부 채소를 경로당의 김장용으로 사용했다.

화성시 송산면 사강3리 경로당은 지난해 콩 경작 판매 이익금 20만원을 보호자가 없는 독거노인 병원비로 사용했다.또 양감면 송산2리 경로당은 들깨 경작 이익금 10만원을백혈병을 앓고 있는 양감초등학교 어린이에게 전달했다.

이와 함께 오산시 세교1동 경로당은 어려운 이웃에게 라면 6박스를,인근 군부대에 돼지 1마리를 각각 전달했다.안성시 안성1동 발화경로당도 수확한 쌀 800㎏을 어려운 이웃에 나눠줬다.

하남시 상산곡동 동수경로당 회장 심충식(79)씨는 “회원 15명이 지난해 노는 땅 200평에서 수확한 배추 50포기와무 100㎏ 등을 인근 장애시설에 전달했다.”며 “땀흘려수확한 농산물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했다는 데 모든노인들이 뜻깊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2002-02-25 3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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