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주기자의 교육일기] “만원 들여 천원 효과…기업이면 망했죠”

[허윤주기자의 교육일기] “만원 들여 천원 효과…기업이면 망했죠”

허윤주 기자 기자
입력 2002-02-21 00:00
수정 2002-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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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이 다른 아이들을 섞어 가르치는 것은 깨끗한 걸레랑 더러운 걸레랑 섞어 빠는 거랑 똑같아요.” 엊그제 교장,교감 선생님들과 서울시교육청 근처 가정식백반집에서 저녁을 같이 했다.맥주,소주가 서너 순배 돌아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질 즈음,S중학교 교감이 “이 얘기는 신문에 꼭 좀 써주세요.”라며 정색을 했다.

“지금 교육이 말입니다.1만원을 들여 1000원의 효과만내고 있습니다.기업이었으면 벌써 망했죠.교육 살리는 방법,그거 간단합니다.빨리 망하고 다시 시작하면 돼요.”가벼운 저녁 자리에서 나온 화제 치고는 너무 신랄해 나는 자세를 고쳐 앉았다.

그의 말은 이어졌다.밖에서 보면 멀쩡해 보이지만 학교는 지금 난장판이다.애들은 학교에 와서 엎드려 잠만 자고선생님 말은 씨도 안먹힌다.지금 경기도나 서울에서 학부모들이 고교를 재배정하라고 난리지만 좋은 학교에 간 애들은 2시간이 걸려도 다닌다.‘공부 못하는 학교’에 간애들이 들고 일어선 거다.

그는 물었다.“교육청에서 왜 학생들을 배정합니까.자기가 원하는 학교에 가도록 하면 간단하잖아요.평준화가 그렇게 좋으면 대학도 시험보지 말고 들어가도록 해야 하는거 아닙니까.” 옆에 앉은 K고 교장에게 “선생님도 그렇게 생각하시냐.

”며 물었다.그 역시 기다렸다는듯 “제 생각도 마찬가지예요.교육은 기회의 균등이지 결과의 평등은 아니잖아요.

획일적으로 만들어 놓아 공교육이 망하고 있지 않습니까.

” 한동안 두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던 나는 교육열이 병적인 수준인 우리나라에서 평준화가 최상책이라고 생각해왔기에 한마디는 해야겠다 싶었다.

“경기도의 고교만 해도 학부모들이 압도적으로 찬성해평준화로 돌아섰잖느냐.그동안 나름대로 정착한 평준화를바꾸는 게 좋은 거냐.비평준화되면 고등학교도 서열이 줄줄이 매겨질 거다.학벌 위주의 사회를 더 고착화시키는 결과를 낳을 거다.그런 것이 교육의 참뜻은 아니잖느냐.” 누룽지를 먹으면서까지 ‘평준화 논쟁’은 계속됐다.진념 경제부총리와 이상주 교육부총리간 논쟁의 축소판이었다.

우리 교육의 틀을 새로 짜는 게 옳은지,아니면 수정·보완해야 하는지 이제 정책당국자와 국민들이 머리를 맞대고합일점을 찾아야 할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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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주기자 rara@
2002-02-2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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