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련 방한단 왜보내나/ 월드컵 관광객 주고 北아리랑 손님 받기

총련 방한단 왜보내나/ 월드컵 관광객 주고 北아리랑 손님 받기

황성기 기자 기자
입력 2002-02-18 00:00
수정 2002-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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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황성기특파원]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가 월드컵 대회기간 중 대규모 방한단을 보내기로 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남북관계,북·미 관계가 꽁꽁 얼어붙어있는 점을 감안하면 조총련이 내놓은 민간 교류 카드로서는대단히 파격적이다.

조총련은 당초 월드컵 대회에 응원이든 관광이든 일절 재일본 조선인(북한 국적) 동포를 남한에 보내지 않기로 했다가 돌연 방침을 바꾸었다.이같은 방침 변경은 조총련이 단독으로 내렸다기보다는 평양 당국이 결정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조총련 관계자는 “남한 관광 희망자가 많기 때문”이라며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4월부터 북한전역에서 열리는 ‘아리랑 축제’ 성공을 위한 사전 포석의성격이 짙다.

북한은 지난달 현대아산측에 아리랑 축제 참가를 공식제의하는 등 남한측의 ‘협력’을 은근히 바라고 있다.나아가월드컵과의 연계 없이는 아리랑 축제의 성공이 힘들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올림픽 이듬해인 89년 북한이 세계청년학생축전을 개최한 것과 같은 경쟁적 측면보다는 월드컵을 보러온 관광객들을 북에도 끌어들이겠다는 외화벌이의 성격이 강하다.남한 관광객을 아리랑 축제에 1명이라도 더 유치하기 위한 분위기 조성의 측면도 있다.

따라서 월드컵과 아리랑 축제를 연계시키려는 북한측 의도가 월드컵 대회 중 조총련 동포의 대규모 방한단 파견으로표면화된 것으로 풀이된다.500∼600명에 이르는 방한단 규모도 사상 최대일 만큼 파격이다.

지난해 5월 세계복싱평의회(WBC) 슈퍼플라이급 세계타이틀전 때 북한 국적의 홍창수(28)를 응원하러 서울에 온 조총련계 응원단 230여명의 두 배 가까운 숫자다.

2000년 9월부터 시작된 조총련 동포의 고향방문단이 지난해 12월까지 6차까지 진행돼 지금까지 830여명이 남한을 찾은 것을 감안한다면 방한단 규모는 이례적인 숫자로 이들이한국의 응원단과 함께 한국팀의 예선전을 응원할 가능성이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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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ry01@
2002-02-1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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