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길섶에서] 악수

[2002 길섶에서] 악수

강석진 기자 기자
입력 2002-02-15 00:00
수정 2002-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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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는 단순한 인사를 넘어 나의 마음을 전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지금은 몸이 불편해 쉬고 있지만 C 전 의원은 악수하면 집게 손가락으로 상대방 손바닥을 긁는 버릇을 갖고 있었다.채신없는 듯하지만 어떻게든 유권자에게 ‘나’라는 존재를 각인시키기 위해 그렇게 한단다.그런가 하면 여성 유권자들과 악수할 때는 왼손으로 상대방 손등을 덮어 쥐고 ‘따스함’을 전달해 보려고 노력하는 형도 있다.

여하튼 이 두 가지 모두 악수예절에는 어긋난다.간단한 인사지만 악수는 ‘서로 손을 맞잡음으로써 마음의 문을 열고,흔들면서 일체감을 나타내는 의미가 있는 인사’인 만큼 지켜야 할 예의가 있는 것이다.

설 연휴기간에 어느 장관이 동서울터미널을 방문,비상근무중인 소방공무원을 격려했다.사진을 보면 장관이 왼손은 뒷짐을 진 채 악수를 나누고 있다.뒷짐을 진 악수라….본인이야 별다른 생각없이 그랬겠지만 한몸에 붙은 오른손은 열린마음을,왼손은 권위를 지키려는 모습을 상징하는 것 같아 뭔가 ‘악수의 맛’이 덜해 보였다.

강석진 논설위원

2002-02-1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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