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Life & Culture] 체력다지기 열풍

[공무원 Life & Culture] 체력다지기 열풍

이동구 기자 기자
입력 2002-02-09 00:00
수정 2002-0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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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공무원 사회에 건강 다지기 열풍이 거세다.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오전 6시30분쯤이면 서울시 청사 한쪽에 마련된 체력단련실은 흠뻑 땀에 젖은 공무원들의 거친숨소리로 가득하다.100여평 남짓한 체력단련실에서는 70∼80여명의 공무원들이 갖가지 운동기구에 매달려 연신 흐르는땀을 훔쳐낸다.또 다른 20∼30여명은 체력단련실 한쪽 공간에서 조용히 호흡을 가다듬는다.헬스나 단전호흡으로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다.

이들은 매일 이 시간이 되면 어김없이 이곳을 찾아 1∼2시간 가량 운동을 한 후 근무를 시작한다.마치 행정기관의 새로운 풍속도를 보는 듯하다.

체력관리실 운영을 맡고 있는 김재택(45·기능9급)씨는 “올 들어 체력단련실을 찾는 직원들이 부쩍 늘었다.”며 “주로 러닝머신 등 유산소 운동을 많이 하는 게 특징”이라고말했다.같은 시간 시청 서소문 별관에서도 체력관리에 비지땀을 흘리는 똑같은 모습의 공무원들을 만날 수 있다.이른아침,점심 시간대,퇴근후 등 하루 세 차례 볼 수 있는 시청직원들의 건강열풍 현장이다.

이처럼 운동으로 건강을 관리하는 공무원들이 최근 부쩍 늘어나고 있다.올초 사회전반에 불어닥친 금연열풍이 공직사회에서는 이 기회에 건강을 지키는 체력관리까지 하자는 분위기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후생복무팀 윤재갑(행정·5급) 팀장은 “올 들어 1월 한달동안 시청 본관과 별관에 마련된 체력단련실을 이용한 직원이 무려 1만명을 넘어섰다.”며 부쩍 높아진 건강에 대한 직원들의 열기에 놀라고 있다.예년에 비해 30% 이상 증가했기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서울의 각 자치구에서도 마찬가지다.

노원구청에 마련된 체력단련실에는 지난해까지 하루 30여명에 불과하던 이용자가 최근에는 100여명으로 늘어났다.마라톤 동호회에는 최근 200명이 넘는 직원들이 참여해 일과후구청 옆 중랑천 둔치에 다듬어진 자전거길 4.8㎞를 달리며체력을 다지고 있다.서대문구 직원들도 270명이나 마라톤 동호회에 참가해 매주 2∼3회씩 인근 홍제천을 달린다. 체력단련실이 없는 강남·광진구 등에서는 검도·육상·축구 등의동호회를 중심으로 건강관리 프로그램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시 본청의 체력단련실에는 여직원용으로 4대의 러닝머신과30종의 기구가 마련돼 있어 하루 25명이 체력단련과 몸매 관리에 열중하고 있다.

노원구의 마라톤 동호회에는 무려 29명의 여직원이 참여하고 있을 정도다.노원구 공보체육과 박정란(42·행정7급)씨는 “처음엔 다이어트 차원에서 마라톤을 시작했으나 달리면업무 스트레스도 사라지고 매사에 의욕이 생겨 요즘은 하루하루가 즐겁다.”며 마라톤을 권장한다.

공무원 사회의 이같은 운동열풍에 대해 이상설(행정3급·단전호흡 10년 유단자) 서울시 인사행정과장은 “개인의 가치관이 중요시되면서 공무원 사회도 승진이나 부(富)에 대한욕구보다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경향이 더 강해지고 있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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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구기자 yidonggu@
2002-02-09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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