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참여연대의 일부 활동가들은 수요일 밤을 손꼽아 기다린다.독일 대학생으로부터 영어회화를 공짜로 배울 수 있기때문이다.
영어 강사는 독일 베를린자유대 교환학생 피터 클리핑(26).
지난해 10월부터 참여연대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클리핑의역할은 영어 강사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독일 등 외국 시민단체의 활동을 인터넷에서 수집해 번역하고,참여연대의 활동을 외국에 알리는 것도 그의 몫이다.참고될 만한 외국의 입법 사례를 모으는 작업도 그의 손을 거친다.
“참여연대에서 배우는 것에 비하면 저의 도움은 아무 것도 아닙니다.” 참여연대 활동가들이 고맙다고 할 때마다 그는 손을 내젓는다.
클리핑은 한국 시민단체들의 역동성과 응집력에 매료됐다고 말했다.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 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클리핑은 “각기 다른 분야의 단체들이 하나의이슈에 연대하고 저돌적으로 운동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면서 “아마도 한국이 겪은 독특한 역사 때문일 것”이라고 나름대로 해석했다.
클리핑은 그러나 “한국의 시민운동은 지나칠 정도로 정부비판 일변도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시민운동이 시민 속에 뿌리내린 독일과는 사뭇 다르다는 것이다.
“과거 독일의 사민당이나 녹색당 등이 했던 일을 한국에서는 시민단체가 도맡아 하는 것 같습니다.아마도 한국의 진보정당이 아직 실험단계에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클리핑은 지난 2000년 아셈회의에 맞춰 서울에서 열린 세계 NGO포럼에 참가하기 위해 참여연대 국제연대담당 양영미(41) 간사에게 이메일을 보내면서 한국 시민단체에 관심을 갖게 됐다.
경제학을 전공하는 클리핑은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일본의 대기업과 한국의 재벌 개혁을 주제로 졸업 논문을 준비중이며 연세대 한국어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클리핑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대학 졸업 후 한국에서 시민운동을 하고 싶다.”면서 “다만 시민단체의 월급이 너무 적은 게 흠”이라며 활짝 웃었다.
이창구기자 window2@
영어 강사는 독일 베를린자유대 교환학생 피터 클리핑(26).
지난해 10월부터 참여연대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클리핑의역할은 영어 강사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독일 등 외국 시민단체의 활동을 인터넷에서 수집해 번역하고,참여연대의 활동을 외국에 알리는 것도 그의 몫이다.참고될 만한 외국의 입법 사례를 모으는 작업도 그의 손을 거친다.
“참여연대에서 배우는 것에 비하면 저의 도움은 아무 것도 아닙니다.” 참여연대 활동가들이 고맙다고 할 때마다 그는 손을 내젓는다.
클리핑은 한국 시민단체들의 역동성과 응집력에 매료됐다고 말했다.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 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클리핑은 “각기 다른 분야의 단체들이 하나의이슈에 연대하고 저돌적으로 운동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면서 “아마도 한국이 겪은 독특한 역사 때문일 것”이라고 나름대로 해석했다.
클리핑은 그러나 “한국의 시민운동은 지나칠 정도로 정부비판 일변도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시민운동이 시민 속에 뿌리내린 독일과는 사뭇 다르다는 것이다.
“과거 독일의 사민당이나 녹색당 등이 했던 일을 한국에서는 시민단체가 도맡아 하는 것 같습니다.아마도 한국의 진보정당이 아직 실험단계에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클리핑은 지난 2000년 아셈회의에 맞춰 서울에서 열린 세계 NGO포럼에 참가하기 위해 참여연대 국제연대담당 양영미(41) 간사에게 이메일을 보내면서 한국 시민단체에 관심을 갖게 됐다.
경제학을 전공하는 클리핑은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일본의 대기업과 한국의 재벌 개혁을 주제로 졸업 논문을 준비중이며 연세대 한국어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클리핑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대학 졸업 후 한국에서 시민운동을 하고 싶다.”면서 “다만 시민단체의 월급이 너무 적은 게 흠”이라며 활짝 웃었다.
이창구기자 window2@
2002-01-2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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