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병 부패 추방” 시민들 호응 밀물

“고질병 부패 추방” 시민들 호응 밀물

입력 2002-01-26 00:00
수정 2002-0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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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비리로 놀란 가슴,양심의 호루라기가 지킨다.” 참여연대와 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총연합(전공련)은 25일 낮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근처 길거리에서 공무원과 시민들을 상대로 공익제보자 10대 행동수칙이 적힌 흰색 바탕의 ‘클린카드’를 나눠주며 캠페인을 벌였다.

참여연대와 전공련 회원 20여명은 현수막을 들고 인도와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지하도 주변을 돌았다.이 일대는 한 때캠페인을 지켜보려는 시민과 취재진이 몰려들어 발디딜 틈도없이 북새통을 이뤘다.

회원들은 직접 호루라기를 불며 시민들의 지지와 관심을 부탁했고 한목소리로 ‘공익보호자헌장’과 ‘공익제보자 10대행동수칙’을 낭독했다.

지난 92년 당시 군부재자 투표 부정을 폭로했던 이지문(李智文) 전 중위가 회원들과 함께 ‘클린카드’를 나눠 주자그를 알아본 시민들이 손을 꼭 잡으며 “힘내라.”고 격려했다.

손바닥 크기만한 ‘클린카드’를 받아들고 격려의 박수까지보낸 회사원 이규성(33)씨는 “늦은 감이 있지만 공익제보에대한 여론을 환기시킬 수 있는 캠페인이 시작돼 다행”이라면서 “한국 사회의 부패구조를 치유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양심적 고발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행정자치부 직원 이재풍(李在豊·54)씨는 “부패척결을 위한 공익제보의 활성화는 대단히 바람직한 현상”이라면서도“공익제보가 상식선을 벗어나 원한을 갚는 등의 보복 수단으로 악용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정부중앙청사에서 근무하는 김병옥(金炳玉·47)씨는 “사회적 인식이 변하지 않고 부패방지법 등 제도적 장치만 마련한다고 부정·부패가 일시에 사라지지는 않는다.”면서 “비리를 알고도 몸을 사리는 공무원의 ‘보신주의’를 먼저 척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캠페인에 참여한 참여연대 오광진(29) 간사는 “공익을 위해 조직 내부의 비리를 폭로한 제보자를 색안경을 끼고 ‘배신자’,‘고발자’등으로 몰아가는 사회적 편견이 큰 문제”라면서 “시민들이 끊임없이 관심을 갖고 따뜻한 격려를 보내준다면 내부고발자 보호제도가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기대했다.

참여연대와 전공련은 오는 6월까지 정부과천청사와 국세청,감사원,서울 시청 등 주요 관공서 주변에서 호루라기를 불며거리 캠페인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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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기자 tomcat@
2002-01-2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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