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지도체제 시험대에/ 1인보스 정당 ‘구조조정중’

집단지도체제 시험대에/ 1인보스 정당 ‘구조조정중’

강동형 기자 기자
입력 2002-01-23 00:00
수정 2002-0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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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정치권에 당권과 대권의 분리를 전제로 한 ‘집단지도체제 도입’이라는 정치실험이 진행되고 있다.민주당은 4·20 전당대회에서 집단지도체제를 이끌 지도부를 구성한다.한나라당도 대통령 선거가 끝난 뒤 이 제도의 도입을 검토하는 등 집단지도체제가 장기적 견지에서 정당 권력구조의큰 흐름을 탈 전망이다.

◆집단지도체제 도입 배경=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민주당 총재직을 내놓은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정치권에서는 이러한 관점에서 김 대통령의 총재직 사퇴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한다.

김 대통령,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 등 ‘3金’이 강력한 카리스마로 당을 장악하고,정치판을 좌지우지하던 ‘1인 정치시대’의 끝을 알리는 정치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평가다.

따라서 민주당과 한나라당에서 논의되고 있는 집단지도체제 도입은 3김 이후를 이끌고 갈 정당 권력구조의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정치사적으로는 ‘1인 보스정치’‘제왕적 총재’‘제왕적 대통령’의 틀속에 갇혀 있던 권위적인정치패러다임이 다수에 의한,민주적인 정치패러다임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집단지도체제 추이와 전망=김 대통령의 총재직 사퇴로 지도력 공백이 생긴 민주당의 집단지도체제 도입은 불가피한선택이라 할 수 있다.

한나라당도 마찬가지다.이회창(李會昌) 총재가 당 안팎에서 ‘제왕적 총재’로 불리고 있지만 당 장악력에서 3김과는 비교를 할 수 없다.단일지도체제는 ‘시대 교체’라는이 총재의 캐치프레이즈와도 맞지 않다.이 총재의 한 측근은 “대권과 당권을 분리할 경우 집단 지도체제 이외에는달리 생각할 방안이 없다.”고 말했다.

자민련은 김종필(金鍾泌) 총재가 건재한 상황에서 아직 집단지도체제 도입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으나,김총재 이후에는 달라질 것이라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

집단지도체제에 대해서는 찬반 의견이 팽팽하다.반대하는입장에서는 당운영의 비효율성,파벌 정치의 폐해를 들고 있다.찬성하는 쪽에서는 공천권 독점 등 1인 보스정치의 폐해를 줄이고,정당 민주화를 이룰 수 있다는 입장을 개진하고있다.

강동형기자 yunbin@
2002-01-2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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