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희 의원도 패스21 지원

이상희 의원도 패스21 지원

입력 2002-01-12 00:00
수정 2002-0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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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21 대주주 윤태식(尹泰植)씨의 로비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3부(부장 車東旻)는 11일 윤씨가 2000년 11월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장 이상희(李祥羲·한나라당) 의원을 찾아가 만나는 등 여야 의원들을 직접 접촉하면서 지원을 요청한 사실을 확인,이 과정에서 금품이나 주식 등을 건넸는지 수사중이다.

검찰은 윤씨가 이 의원을 만난 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 소속 의원들의 미국 실리콘밸리 방문 행사에 패스21이참가해 기술설명회를 하는 과정에서 일부 경비를 제공한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실리콘밸리에는 민주당 허운나(許雲那)·박상희(朴相熙) 의원과 한나라당 박원홍(朴源弘) 의원도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실리콘밸리 행사에는 패스21 등 5개 벤처기업 관계자들이 동행했다”면서 “경비를 누가 부담했는지 조사중”이라고 말했다.이 의원은 이날 “참가한 업체 관계자로부터 1,000∼2,000달러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실리콘밸리 행사 한달쯤 뒤 패스21 감사 김현규(金鉉圭) 전 의원 및 윤씨와 부부 동반 모임을 갖고 패스21 사무실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99년 12월21일 패스21 사무실에서 열린 기술발표회에 여야 정치권 인사 10여명이 참석한 사실을 확인,경위 등을 캐고 있다.발표회에는 이 의원과 서청원·P·H(한나라당),A(민주당) 의원 등 현역 의원과 원외 지구당위원장 5∼6명이 참석했다. 검찰은 98년 윤씨가 김현규 전 의원과 당시 과학기술부 장관이던 한나라당 강창희(姜昌熙) 의원을 찾아가 지원을 요청했다는 의혹도 조사중이다.

강 의원은 “김 전 의원이 찾아온 것은 기억 나지만 윤씨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자진 출두한 박준영(朴晙瑩) 전 국정홍보처장을 상대로 윤씨에게 대가성이 있는 청탁을 받고 행정자치부,보건복지부,국무조정실 등 정부 부처 3곳에서 기술설명회를 열 수 있도록 주선해 줬는지 등을 집중 추궁한 뒤 밤늦게 돌려 보냈다.

박 전 처장은 “보좌관이 재산의 사회환원을 원하는 벤처기업가가 있다고 해 윤씨를 만났고 패스21 기술이 국가예산 절감에 도움이 된다고 해 복지부나 행자부 등에 소개해 줬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박 전 처장이 공보수석 시절 윤씨를 면담하게 된정황과 관련,당시 수석보좌관이던 정모씨(3급)와 사진기사 김모씨(7급) 등을 조사,김씨가 친구로부터 윤씨를 소개받은 뒤 정씨를 통해 2000년 5월 박 전 처장과의 면담을 주선한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또 윤씨가 서울경제신문 사장 김영렬(金永烈)씨를 통해 98년 배순훈(裵洵勳) 당시 정보통신부 장관을 만나지원 요청을 한 사실을 확인,경위를 조사중이다. 한편 검찰은 이날 윤씨로부터 홍보용 기사를 잘 써 달라는 청탁과 함께 액면가 및 무상으로 패스21 주식 1,300주를 받은 모 경제신문 전 부장 민모씨(43)에 대해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홍환 장택동기자 stinger@
2002-01-1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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