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임 위안부할머니 꽃동네서 쓸쓸한 죽음

김봉임 위안부할머니 꽃동네서 쓸쓸한 죽음

이창구 기자 기자
입력 2002-01-07 00:00
수정 2002-0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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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일본이 사죄하는 모습을 꼭 보고 싶다고 하셨는데….” 일본군 위안부 출신 김봉임 할머니(81)의 빈소를 지키던이종인 수녀(45)는 6일 “할머니가 이승에서의 모든 시름을 떨쳐버리고 천국으로 가셨으면 좋겠다”며 안타까워 했다.

열여덟 꽃다운 나이에 위안부로 끌려갔던 김 할머니는 지난 4일 충북 음성군 꽃동네 노인병원에서 한많은 80생을쓸쓸히 마감했다.

경북 김천에서 태어난 김 할머니는 1937년 16세 때 결혼했지만 이듬해 남편,자식과 사별한 뒤 정신대로 끌려갔다.

오빠 역시 일본군으로 징집됐다.대만,홍콩,싱가포르 등에서 악몽같은 일본군 위안부 생활을 하다 해방되던 해 11월꿈에도 잊지 못하던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기다리는 것은주위의 차가운 시선 뿐이었다.

생활보호대상자로 지정돼 홀로 외롭게 살아가던 김 할머니는 시력장애,천식,결핵 등이 겹쳐 87년 꽃동네를 찾았다.

“할머니의 얼굴에는 항상 엷은 미소가 떠나지 않았어요.

험한 생을 사신 분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온화했습니다.” 이 수녀는 “매월 나오는 위안금을 나라를 위해 써달라고입버릇처럼 말할 정도로 마음 씀씀이가 깊었다”고 회고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양미강 총무는 “지난해 할머니 4명이 일본의 사죄를 보지 못한 채 돌아가신데 이어 김할머니마저 한을 풀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면서 “생이얼마 남지 않은 할머니들을 위해서라도 정신대 문제는 더이상 미뤄선 안된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의 발인 및 장례미사는 7일 오후 2시 꽃동네 사랑의 연수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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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구기자 window2@
2002-01-07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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