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은 IMF 낙제생?

아르헨은 IMF 낙제생?

전경하 기자 기자
입력 2001-12-26 00:00
수정 2001-1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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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부터 남미의 아르헨티나,유럽의 터키,아시아의 인도네시아는 경제 위기에 빠진 세 나라였다.이들 모두 만성적 재정적자에 정치불안,세계적 경기침체의 여파에 허덕였다.

현재 터키와 인도네시아는 사실상 국제통화기금(IMF)의지원 아래 회생의 길을 걷고 있다.반면 이달초 IMF가 13억달러의 추가지원을 거부한 아르헨티나는 모라토리엄(채무지불유예)까지 선언했다.국가의 전략적 중요성과 IMF의 결정을 얼마나 잘 따르는가가 이들의 운명을 갈랐다.

터키는 중동 인근의 회교국가다.미국이 이슬람극단주의와벌이고 있는 대테러전쟁에 회교국으로는 처음으로 파병을결정한 정도로 미국의 전략적 동맹국이다. 인도네시아도인구 2억의 최대 회교국이다.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9·11테러 직후 미국을 방문했을 때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테러전에 대한 지지를 조건으로 경제지원을 약속했다.

또 인도네시아는 지원조건으로 늘 개혁성을 강조해온 IMF의 입맛에도 맞았다.압두라만 와히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불거진 정치 위기는 메가와티대통령의 취임으로 일단락됐다.메가와티 대통령은 논공행상을 거부하고 실무형 내각을 구성했다.특히 경제·재무장관에 IMF와 세계은행의경제개혁 프로그램을 지지하는 전문 경제관료를 기용,IMF와 해외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었다.1,440억달러의 외채상환협상이 다시 시작됐고 IMF의 추가지원 4억달러도 지난 가을 받았다.

IMF의 ‘모범생’인가도 중요하다.외환위기를 겪은 한국이 IMF의 ‘조기 졸업생’이 된 것이 좋은 예다.터키는 중앙은행 독립화는 물론 의회가 IMF 일정에 맞춰 법 개정을의결했고 국영기업 이사진 선임까지 IMF 요구에 따랐다.아르헨티나가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불구,고정환율제를 유지하겠다고 버티는 것과는 달리 터키는 지난 2월 물가상승을각오하면서까지 고정환율제를 포기했다. IMF와 세계은행은외채 1,100억달러의 터키에 올해 157억달러를 긴급지원했다. 한국 금융위기 당시 전면에 나섰던 클린턴 행정부와달리 부시 행정부가 ‘불간섭주의’를 택한 것도 아르헨티나로서는 악재다.건전한 재정정책 마련은 아르헨티나의 몫이며 중요한개혁프로그램이 시작된 뒤에나 지원을 고려해보겠다는 것이 미 행정부의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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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하기자 lark3@
2001-12-26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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