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엔론 지분 매각 불가피

SK엔론 지분 매각 불가피

입력 2001-12-05 00:00
수정 2001-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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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에너지기업인 엔론이 지난 3일 파산신청을 함으로써 국내 업계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무엇보다 엔론측의 SK엔론에 대한 지분 처리가 최대 관심사다.엔론은 1999년 1월 2억4,000만달러의 현금을 투자,SK 가스부문 지주회사 SK엔론의 지분 50%를 인수했다.그러나 양대 주주 가운데 하나가 파산신청을 함에 따라 엔론측의 지분매각이 불가피해졌다.세계 유수의 에너지기업들이 엔론 지분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SK는 조건이 맞지 않을 경우 직접 지분을 떠안아야 하는 처지다.

엔론의 지분 문제가 원만히 매듭되더라도 SK엔론은 대외이미지 실추를 감수해야 한다.엔론은 자산이 620억달러(약 80조원)에 달하는 미국 7대 기업.세계 최대 에너지기업의 몰락은 사업파트너인 SK엔론의 ‘명성’에 적지 않은 흠이 될 수밖에 없다.

국내 공기업들로서는 엔론의 파산으로 중요한 ‘돈줄’하나를 놓치게 됐다.엔론은 내년부터 본격화될 한국전력발전부문 자회사의 민영화에 대주주로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파산신청으로 물거품이 돼 버렸다.엔론은 또 SK엔론과함께 가스공사 민영화에도 참여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은행들이 엔론과의 거래로 1,000억엔이 물린 것과달리 국내 은행들은 피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한국은행 윤한근(尹漢根) 은행국장은 4일 “국내 은행들의 거래실태를 긴급 파악한 결과 엔론과 거래가 있는 은행은 단한 곳도 없었다”면서 “씨티 등 외국계 은행들은 거래가있지만 국내지점에서 나간 대출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한은 조사결과 국내 투신사가 보유하고 있는 엔론 회사채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건승·안미현기자 ksp@
2001-12-0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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