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수출전사, 아내는 훼방꾼?

남편은 수출전사, 아내는 훼방꾼?

입력 2001-12-04 00:00
수정 2001-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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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모님들은 남편이 돈 좀 있다고 중국인 가정부들을 깔보며 마치 하인 부리듯이 마구 대하는 것으로 중국인들은 본다고 합니다.” KOTRA의 중국 무역관장이 현지에 파견된 우리 정부나 기업주재원 부인들의 잘못된 행태를 비난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세계무역기구(WTO) 가입으로 중국시장에 대한 국민적관심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글이어서화젯거리다.

이송 상하이무역관장(46)은 지난달 말 KOTRA 홈페이지에‘사모님 제발’이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주재관 아내들의그릇된 행태를 여과없이 꼬집고 그런 행동들이 대중 수출의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관장은 글을 통해 “많은 사모님(중국에 파견된 주재관부인)들이 한국에서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가정부들을쓰고 있다”면서 “그런데 일부 부인들이 냉장고에 오래 보관하다 먹기 어려워진 음식을 가정부에게 주거나 일하는게맘에 들지 않는다며 가정부를 야단치거나 때리는 경우까지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국인들이 돈 좀 있다고 으스대며 가난한 사람들을 무시하는 한국인들의 속물근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있다”며 “중국의 경제성장 속도를 감안할 때 중국과 한국의 입장이 언제 뒤바뀔지 알 수 없고 그때 가서 우리가 그런 무시를 당해도 할 말이 없어지는 것 아니냐”고 경고했다.

그는 또 “13억 인구의 중국이 우리 상품을 안 사주면 어느 시장에서 사주겠느냐”며 “고양이인줄 알고 우습게 잡은 꼬리가 호랑이 꼬리였다는 것을 아는 데는 오랜 시간이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빗댔다.

전광삼기자 hisam@
2001-12-0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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