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청계천 생활속엔 흐른다

사라진 청계천 생활속엔 흐른다

입력 2001-11-28 00:00
수정 2001-1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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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경복궁의 서북쪽 백운동에서 발원하여 북한산,인왕산,남산 등의 여러 물줄기를 모아 서울도심을 관통하는 길이 13.7km의 청계천.지금은 복개돼 그 위를 고가도로가 달리고 있지만 60년대까지만 해도 청계천은 서울시내를 흐르는 하천이었다.

청계천이 시민들의 시야에서 사라진 것은 서울의 도시화 때문.서울이 조선왕조의 수도가 된 이래 600년 가까이 청계천은 서울 주민들의 빨래터,하수도 등 생활공간이자 명절에는놀이터였으며,또 거지들에게는 생활의 터전이었다.

그러다가 1961년에는 도성내 구간이,이어 67년에는 그 하류구간이 모두 복개됨으로써 청계천은 서울시민에게 이름만 있을뿐 실체가 없는 개천이 되고 말았다.

서울시립대 부설 서울학연구소(소장 최기수)는 최근 20세기 서울변천사 연구 첫권으로 ‘청계천:시간,장소,사람’을 펴냈다.이는 청계천 물길을 되살리자는 논의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서울 정도(定都) 이래 청계천이 소멸할 때까지 청계천과 천변(川邊)이 서울주민들의 일상생활에 어떤 영향을 끼쳤으며,또 서울주민들과 국가는 청계천을 어떻게 대하고 처리해 왔는가를 다면적으로 다루고 있다.즉 역사학,사회학,행정학,조경학,건축학,도시공학 등 각 분야의 연구자들이 ‘청계천’이라는 공통주제를 다룬 것으로,소위 ‘학제적 연구’의 가능성을 보여준 성과물이기도 하다.

청계천이 복개로 인해 그 모습이 사라졌지만 청계천변의 도시적 기능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60년대 복개 이후 이곳은빈민촌에서 오히려 도심 상업지구로 탈바꿈했다.

특히 청계천 공구상과 세운상가,인근 동대문시장,황학동 중고품상 등의 형성,발달이 그것이다.최근의 청계천 복원 목소리와 관련,이 책은 복원이 도시적 변화·발달의 기반인 복개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방향전환임을 시사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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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현기자 jwh59@
2001-11-2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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