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길섶에서/ 말고기

2001 길섶에서/ 말고기

강석진 기자 기자
입력 2001-11-27 00:00
수정 2001-1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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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를 처음 가 본 것은 신혼여행 때였다. 택시 기사가안내해 주는 대로 돌아다니다가 말(馬)목장에서 멈췄다.말의 쓰임새는 자동차로 거의 대체되고 말았지만 태어난 지얼마 되지 않은 조랑말 망아지가 내달리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야’하는 감탄사를 발한 적이 있다.

최근 제주도에 말고기 가공공장이 들어설 예정이라는 보도가 있었다.광우병 파동 이후 유럽과 일본에서 말고기가 인기여서 시장성이 좋다고 한다.말이 관광자원뿐 아니라 축산자원으로도 한몫할지 자못 기대가 크다.

이야기가 바뀌지만 ‘낮에는 야당 밤에는 여당’인 정치인들을 가리켜 ‘사쿠라’라고 불러왔다.사쿠라(さくら)는 벚꽃도 가리키지만 말고기도 뜻하는데 이 경우는 후자에서 온것이다. 일본에서 말고기를 쇠고기로 속여 팔던 데서 유래했다.우리나라 정치판에선 요즘 ‘쇠고기로 둔갑한 말고기’를 보기 어렵다.공작정치 시대가 갔기 때문이다.그래도정치에 대한 믿음이 모아지지 않는 것은 사쿠라라는 일본말대신 게이트라는 영어 단어가 여기저기 쓰이는 세태 때문일게다.

강석진 논설위원

2001-11-2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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