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카’ 벗어던진 아프간 여성들

‘부르카’ 벗어던진 아프간 여성들

입력 2001-11-15 00:00
수정 2001-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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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이 수도 카불에서 퇴각한 뒤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은새로 찾은 자유를 만끽하고 있다. 남자들은 텁수룩한 수염을 자르기 위해 당장 이발소로 달려갈 태세다.아이들은 축구를 할 수 있고 영화도 볼 수 있게 됐다는 것이 즐겁다.

무엇보다 달라진 건 여성들의 삶.5년만에 처음으로 여성이TV에 등장했으며 탈레반 점령지의 몇몇 여성들은 이미 ‘부르카’라는 전통의상 없이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1996년 탈레반 집권 이후 이슬람원리주의 율법 아래 이들의 인권은 철저하게 짓밟혔다.부르카로 항상 온 몸을 감싸야 했으며 학교와 직장에서 강제로 쫓겨났다.또 남편이나직계 남성들과 동행하지 않고서는 외출은 생각할 수도 없었다.이를 어기면 가혹한 채찍질을 당하거나 감옥에 가야 했다.

따라서 북부동맹 반군의 카불 입성은 아프간 여성의 인권회복을 의미한다.이러한 기대에 부응하듯 북부동맹 반군은13일(현지시간) 여성에게 근로와 교육을 다시 허용한다는성명을 발표했다.북부동맹은 “모든 자매와 여성들이 이슬람의 가르침과 우리의 전통에 따라 교육과 근로를 추구할권리가 있다”라고 말하며 기회를 동등하게 제공하겠다고밝혔다.

아프간 북부 마자르 이 샤리프의 소녀들은 배움의 열정을떨치지 못하고 그동안 탈레반의 눈을 피해 비밀리에 공부를해왔다. 이들은 3년만에 다시 학교에 갈 수 있다는 것에 기뻐하고 있다.4명의 아이를 혼자 키워야 했던 한 여성은 직장을 다시 얻을 수 있게 됐다는 사실이 꿈만 같다며 들뜬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박상숙기자 alex@
2001-11-15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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