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大入지도 혼란

수능 大入지도 혼란

조현석 기자 기자
입력 2001-11-09 00:00
수정 2001-1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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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출제돼 변별력을 잃었다는 비판을 받았던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과는 달리 올 수능시험이 너무 어렵게 출제됨에 따라 난이도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8일가채점 결과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하위권 수험생의 경우최대 60점까지 점수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자 당혹감을감추지 못했다.

교육 전문가들은 해마다 들쭉날쭉하는 난이도가 대입지도에 혼란을 준다고 우려를 나타내면서 일관성을 유지하기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학생·학부모·일선고교 반발> 이날 교육부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거세게 항의하는 글들이 쇄도했다.이들은 “1학년 때부터 보충수업을 폐지하고 모의고사도 못보게 하고는 수능시험을 어렵게 출제했다”고 비난했다.

서울 B여고 3학년 김모양(18·여)은 “한가지 재능만 있으면 대학에 간다고 교육부에서 선전할 때와는 달리 결국수능시험이 대입을 좌우하게 됐다”며 목소리를 높였다.학부모 이모씨(46·여)도 “교육부 말만 믿고 과외도 시키지않았는데 지금와서는 뼈저리게 후회한다”고비난했다.

반면 서울 J고 3학년 담임교사는 “그동안 상위권 학생들을 중심으로 진학지도를 해 수능이 쉽게 출제됐을 때보다혼란은 적을 것”이라면서 “쉬운 수능으로 나타났던 학교수업 파행 현상은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학가 엇갈린 평가> 지난해 고득점자가 속출해 동점자처리로 골머리를 앓았던 상위권 대학은 긍정적인 반응을보인 반면 중하위권 대학은 대학 서열화 등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서울대 유영제(劉永濟)입학관리본부장은 “변별력 강화라는 점에서 지나치게 쉬운 것보다는 어려운 게 나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난이도 조정 실패는 대입 정책에 혼란을줄 수 있는 만큼 일정한 난이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세종대 강자모(姜子模)입학처장은 “수능시험이 너무어려우면 대학간 점수차가 드러나 대학의 서열화만 부추기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면서 “변별력 평가를 중위권학생들에게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 진단> 서울시교육청 유인종(劉仁鍾)교육감은 “장기적으로 볼 때 수능시험은 기초학력을 평가하는수준에서 쉽게 출제해야 하며,나머지는 학생부,심층면접,논술 등다른 방법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단국대 이해명(李海明)교육대학원장은 “수능시험 출제 교수를 한달만에 졸속으로 뽑아 출제하는 방식이 난이도 조정에 실패한 원인”이라면서 “외국처럼 박사급 전문가들이 참여해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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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석 김재천 김소연기자 hyun68@
2001-11-09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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