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테러전쟁/ 탄저테러 배후 ‘오리무중’

美테러전쟁/ 탄저테러 배후 ‘오리무중’

입력 2001-11-09 00:00
수정 2001-1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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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백문일특파원] 탄저병은 진정되는 추세지만 테러의배후나 균의 출처 등은 전혀 밝혀내지 못해 수사가 미궁에 빠져들고 있다.

◆진정되는 탄저병 확산=톰 리지 미안보국장은 7일 “최근 며칠 사이 추가로 발견된 탄저균은 없다”며 “탄저 사태가 이것으로 영원히 끝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미 탄저균 양성반응을 보인 ABC방송의 우편실 이외에는 5일이후 연방정부 건물이나 우체국 등에서 새로운 탄저균이 검출되지 않았다.다만 러시아의 한 영사관에 보낸 행낭에서 미량의 탄저균 포자가 검출됐을 뿐이다.

방역작업이 진행중인 뉴저지 해밀턴 우체국과 워싱턴 브렌트우드 우편물 처리센터,미주리 캔사스의 우편물 분류센터,국방부의 외곽 우편실 등은 아직도 폐쇄됐으나 브렌트우드는 이틀 뒤 우편업무를 재개할 예정이다.지금까지 사망자 4명을 포함,10명이호흡기 탄저병,7명은 피부 탄저병에 감염됐다.

◆가려지지 않는 배후=한때 탄저균의 공급지로 러시아나 이라크,심지어는 북한까지 거론됐으나 지금은 국내 테러리스트의 소행으로 관측되고 있다.당초 배후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이나 ‘알 카에다’의 이름은 수사당국의 용의선에서 일찌감치 사라졌다.

탄저균의 출처와 관련,제임스 카루소 연방수사국(FBI) 부국장이 상원 청문회에서 “최근 발견된 탄저균은 등록된 실험실에서 분실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그러나 미국내에서 탄저균이 제조됐다는 정보도 없다고 덧붙여 테러 수사가 방향도 못잡고있음을 시인했다.

◆의문에 쌓인 죽음=뉴욕 이빈후과 병원의 여직원 캐시 응우엔의 사망은 질병통제센터(CDC) 관계자와 수사당국을 곤혹스럽게하고 있다.탄저공격에 의한 살인으로 판정,수사당국이 응우엔이 사용한 지하철 카드를 통해 사망직전의 행적을 추적하고 있으나 감염경로를 찾아내지는 못했다.

CDC는 탄저균 우편물을 접촉하지 않고는 감염될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으나 응우엔은 이같은 우편물에 노출되지 않은 것으로확인돼 새로운 방식의 생화학 테러가 기도됐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지난달 21일 사망한 브렌트우드 우체국 직원 모리스(55)는 탄저균이 상원에 보내지기 이틀 전인 10월 13일상부에 자신이 탄저병에 감염됐다고 알렸으나 무시된 것으로 알려져 우체국은 탄저대책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다시 일고 있다.

mip@
2001-11-09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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