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상대 59학번 전성시대

서울상대 59학번 전성시대

박건승 기자 기자
입력 2001-10-29 00:00
수정 2001-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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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계는 서울 상대 59학번 전성시대’ 요즘 잘 나가는 서울대 경제학과 59학번 인사들의 행보가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진념 경제부총리와 박용성(朴容晟) 대한상의 회장,손길승(孫吉丞) SK그룹 회장,손병두(孫炳斗)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이 주인공. 진장관은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경제부처 수장이고, 박 회장은 상의회장이자 두산중공업(옛 한국중공업) 회장을 맡으며 재계스타로 부상했다.그런가 하면 손 회장은 지난 65년 선경직물(현 SK상사)에 말단사원으로 입사한 지 33년만인 98년그룹 총수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며 손 부회장은 경제단체의 맏형격인 전경련의 실세로 활약중이다.

진 부총리와 박 회장,손 회장은 서울대 경제학과 59학번.

진 부총리와 손 회장은 각각 전주고와 진주고를,박 회장은경기고를 나와 동기 동창생이 됐다.손 부회장은 59년에 경복고를 졸업한 뒤 서울대 의대에 입학했다가 가정사정으로1년 늦게 경제학과에 들어가는 바람에 60학번이 됐지만 실질적인 59학번으로 분류된다.

나이는 진 부총리와 박 회장이 40년생,손 회장과 손 부회장이 41년생.이들 4인의 관계는 재계인사들의 입에 회자될 만큼 막역하다.특히 진 부총리와 박 회장은 ‘죽이 잘맞는’ 것으로 유명하다.예순을 넘긴 나이인데도 여전히 말을 트고 지낸다.두 사람은 나이 뿐 아니라 혈액형(AB형)도같아 곧잘 의기투합한다. 그래서인지 지난 2월 두산그룹이한국중공업을 인수했을 때는 재계의 ‘눈총’을 받기도 했다.두산 관계자는 “다른 기업에 앞선 피나는 구조조정 덕분에 한중을 인수했는데도 동기동창이라는 이유만으로 오해받는 것이 억울하다”고 말했다.그러나 박 회장이 진 부총리와 밀월관계를 유지하는 듯한 행보를 보여온 것도 사실이다.

전경련의 집단소송제 도입반대 움직임에 대해 상의회장으로 “반대하지 않는다”고 하기도 했으며 “경제단체는 정부와 협조하는 동반자다.왕사쿠라라는 욕을 먹더라도 이런관계를 유지하겠다”는 말도 해 재계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다.그러나 두산관계자는 “정부와 정치권에는 불가근(不可近) 불가원(不可遠)의 원칙을 철저히 고수하는 것이 박 회장의 철학”이라며 색안경을 끼고 보지말아달라고 당부한다.

손 회장과 손 부회장은 진주중학교 동기동창생.손 부회장이 서울지역의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잠시 헤어졌지만 4년 뒤 같은 대학 같은 과에서 해후했다.

진 장관과 손 부회장은 대학시절 독서 동아리인 ‘경우회(經友會)’ 멤버로 활동하면서부터 친해졌다.박 회장과 손부회장의 경우 경쟁관계인 상의와 전경련을 이끄는 묘한인연을 맺고 있다. 두 단체는 지난해 6월 전자상거래 사업의 주도권을 놓고 티격태격한 데 이어 지난해 8월 주룽지중국 총리 방한 때 환영광고에 자신의 단체 이름을 서로앞에 넣겠다며 신경전을 편 적이 있다.그렇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경제단체간의 일일 뿐 두 사람은 개인적으로 뿐만아니라 가족끼리도 매우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자녀의 결혼소식을 회사에 알리지 않을 정도로 공사(公私) 구분이 명확하기로 정평 난 SK그룹 손 회장도 집안에 애경사가 생기면 진 장관이나 박 회장,손 부회장에게는 반드시 알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한국경제계를 이끌고 있는 거목들의 승승장구가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지 관심거리”라며 “이들이 재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큰 탓에 가끔 불필요한오해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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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승기자 ksp@
2001-10-29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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