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시간마다 “자본주의는 내일 망한다”고 강의한 교수가 있었다.강의 다음 날 학생이 “자본주의가 망하지 않았잖아요?”라고 반문하면 “내일 망한다고 했잖아”라고 강변하던 벨기에 루뱅대학의 에르네스트 만델 교수다.자본주의 필망론을 펴던 그가 범죄소설을 분석한 ‘즐거운 살인’(이후,이동연 옮김)이 번역 출간됐다.
이 책은 정통 마르크시스트 경제학자와 범죄소설의 만남만으로도 흥미를 끈다.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두가지 사전정보가 필요하다.먼저 만델교수가 범죄소설 마니아라는 점과,범죄소설이 문학장르로 성공했는데(저자에 따르면 1945년이후 100억부가 팔렸다) 이는 부인못할 사회 현상이라는 것이다.
“추리 혹은 범죄소설의 인기가 1930∼50년대 사이에 폭발적으로 늘어난 이유는 뭘까?”라는게 만델의 출발점이다.단순히 “무의식적 공격 충동,유혈을 향한 본능적인 갈망,혹은 죽음에 대한 소망 언급”만으론 특수성을 설명할 수 없다.
이런 관점을 역사적으로 넓게 펼쳐보인 만델의 ‘범죄의 사회사’는 개인에서 조직으로,국가로 나아간다고 보고 있다.또 단순 범죄에서 익명화된 범죄로,다시 살인 자체가 목적이 되는 순수한 살인(‘즐거운 살인’)으로 변화하는데 주목한다.이 과정이 부르조아 이데올로기와 사회적 관계,자본주의적 생산양식에 대응하고 있다는게 만델교수의 기본생각이다.
비록 범죄소설을 도마에 올리더라도 그의 반자본주의적 시각은 변하지 않는다.기본적으로 자본주의를 삐딱하게 보는 그에겐 “자본주의 사회는 범죄에 몰두한 사회”라는 관점으로 책을 꿰뚫고 있다.즉 문학이 현실을 반영한다면 범죄소설이라는 특정 장르는 부르조아 사회의 흥망성쇠를 엿볼 수 있는 거울이라는 것이다. 자신의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모두 145명의 범죄소설 작가와 비평가들을 다루고 있다. 게중에는 빅토르 위고, 발자크, 에드가 앨런 포, 코넌 도일 등 익숙한 작가도 있지만 거의 처음 대하는 이름도 있다. 이를 위해 지은이와 역자는 상세한 각주로 책읽기를 도와준다. 1만3,000원.
이종수기자
이 책은 정통 마르크시스트 경제학자와 범죄소설의 만남만으로도 흥미를 끈다.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두가지 사전정보가 필요하다.먼저 만델교수가 범죄소설 마니아라는 점과,범죄소설이 문학장르로 성공했는데(저자에 따르면 1945년이후 100억부가 팔렸다) 이는 부인못할 사회 현상이라는 것이다.
“추리 혹은 범죄소설의 인기가 1930∼50년대 사이에 폭발적으로 늘어난 이유는 뭘까?”라는게 만델의 출발점이다.단순히 “무의식적 공격 충동,유혈을 향한 본능적인 갈망,혹은 죽음에 대한 소망 언급”만으론 특수성을 설명할 수 없다.
이런 관점을 역사적으로 넓게 펼쳐보인 만델의 ‘범죄의 사회사’는 개인에서 조직으로,국가로 나아간다고 보고 있다.또 단순 범죄에서 익명화된 범죄로,다시 살인 자체가 목적이 되는 순수한 살인(‘즐거운 살인’)으로 변화하는데 주목한다.이 과정이 부르조아 이데올로기와 사회적 관계,자본주의적 생산양식에 대응하고 있다는게 만델교수의 기본생각이다.
비록 범죄소설을 도마에 올리더라도 그의 반자본주의적 시각은 변하지 않는다.기본적으로 자본주의를 삐딱하게 보는 그에겐 “자본주의 사회는 범죄에 몰두한 사회”라는 관점으로 책을 꿰뚫고 있다.즉 문학이 현실을 반영한다면 범죄소설이라는 특정 장르는 부르조아 사회의 흥망성쇠를 엿볼 수 있는 거울이라는 것이다. 자신의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모두 145명의 범죄소설 작가와 비평가들을 다루고 있다. 게중에는 빅토르 위고, 발자크, 에드가 앨런 포, 코넌 도일 등 익숙한 작가도 있지만 거의 처음 대하는 이름도 있다. 이를 위해 지은이와 역자는 상세한 각주로 책읽기를 도와준다. 1만3,000원.
이종수기자
2001-10-24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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