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우·이영표특파원 두샨베 르포/ NGO, 국경 몰래 넘어 난민도와

전영우·이영표특파원 두샨베 르포/ NGO, 국경 몰래 넘어 난민도와

전영우 기자 기자
입력 2001-10-18 00:00
수정 2001-10-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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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키스탄의 수도 두샨베로 전 세계의 시민단체(NGO)들이 모여들고 있다.전쟁과 기아,추위,질병 등 4중고에 시달리는 아프가니스탄인들을 돕기 위해서다.

현재 두샨베에서 아프가니스탄에 식량과 의복 등을 보내기 위해 활동하고 있는 NGO의 숫자는 10여개.그러나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단체들이 두샨베로 속속 모여들고 있어 조만간 수십개에 이를 전망이다.이들은 세계식량계획(WFP)이나 국제적십자사 등 세계적 조직망을 갖춘 단체들과협력,단 한 알의 곡식,한 벌의 옷가지라도 아프가니스탄으로 더 들여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두샨베에 모인 NGO 관계자들은 3,000∼4,000m에 이르는고산지대에는 이미 겨울이 시작된 것이나 마찬가지라 더이상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이들은 신속한 구호 활동을 위해 자체 연락망을 구축,매일 회의를 여는 등밤을 지새우다시피하며 열정적으로 일하고 있다.

WFP의 의뢰로 식량 운반 임무를 맡은 아일랜드 시민단체골(GOAL)의 핀탄 램(25)은 지난 11일 더블린에서 아프가니스탄 구호 활동을 벌일 자원봉사자를 구한다는 말을 듣고는 4시간만에 비행기에 올랐다고 한다.램은 “현재 534만명의 아프가니스탄 국민이 집을 버리고 먹을 것을 찾아 떠돌거나 아사(餓死)의 위험에 처해 있다”면서 “이번 겨울에 모두 750만명이 굶주림과 추위,질병으로 인해 죽음으로내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아프가니스탄의 북부동맹 점령 지역에서도 10여개의 단체에 속한 3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을돕고 있다.

WFP는 달마다 밀가루,콩 등 5만2,000t의 식량을 아프가니스탄으로 보낼 예정이다.그러나 자금 부족 등으로 식량 자체를 구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을 뿐만 아니라 화물차와 인력도 부족한 형편이다.특히 우즈베키스탄이 아프가니스탄 국경을 폐쇄하는 등 아프가니스탄에 들어가는 통로가적은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또 탈레반이 장악하고 있는 지역은 외국인의 출입 자체를금지, 미국의 공습 개시 이전에 시민단체에서 일했던 아프가니스탄 회원들이 비밀리에 NGO들과 연락을 취한 뒤 목숨을 걸고 국경까지 나와 식량과 의복 등을 실어나르고있다.

전영우·이영표특파원 anselmus@
2001-10-18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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