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도 ‘백색공포’ 확산

국내도 ‘백색공포’ 확산

심재억 기자 기자
입력 2001-10-17 00:00
수정 2001-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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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이 ‘탄저균 테러’의 공포에 휩싸인 가운데 국내에서도 ‘백색가루’를 탄저균으로 오인,신고하는 등 불안심리가 번지고 있다.또 백색가루를 고의로 뿌리는 장난·모방범죄도 잇따르고 있다.

16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3일 이후 전국 경찰에 ‘이상한 백색가루가 있다’는 신고가 10건이 접수됐다.하지만 백색가루는 모두 밀가루,차량도색용 가루,세제 등을 오인한것으로 생화학 물질은 아니었다.

이날 오전 8시30분쯤 ‘서울 송파구 오륜동 올림픽선수촌아파트 201∼206동 화단에 대량의 백색가루가 뿌려져 있다’는 이 아파트 경비원 강모씨(60)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긴급 출동했으나 밀가루로 밝혀졌다.

현장을 목격한 주부 장모씨(37)는 “시장에 가려고 집을나섰다가 가로수로 심어진 느티나무를 따라 흰색 가루가 군데군데 살포된 것을 보고 경비원에게 알려 신고하도록 했다”면서 “미국에서 발생한 탄저균 우편물 소동이 생각나 무척 두려웠다”고 말했다.

경찰은 대량 배양해 동결 건조시킨 탄저균이 흰색가루 형태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누군가밀가루를 장난으로 뿌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30분쯤에는 대구시 동구 동대구 우체국에서 우편물을 분류하던 직원 이모씨(32)가 화학물질로 보이는흰가루가 A4용지 크기의 상품 선전용 우편물에 묻어 있는것을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우편물 발신인은 ‘LG캐피탈’,수신인은 ‘대구시 동구 방촌동 1015 김모씨’ 명의로 돼 있었으며 서울우편물집중국소인이 찍혀 있었다.현장에 출동한 군·경은 이 물질을 수거,조사해 일단 생화학물질이 아닌 것으로 판명했지만 보건당국에 보내 성분을 정밀 조사하도록 했다.이밖에도 서울용산구 이태원동에서 밀가루,송파구 방이동 몽촌토성에서빈 비닐봉지,송파구 잠실운동장에서 차량도색용 가루,성동구 하왕십리 주택가에서 세제 등을 시민들이 생화학물질로의심해 신고했다.

한편 서울시는 생화학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남산 서울종합방재센터에서 합동기동팀을 가동했다.

군,경찰,소방방재본부,보건환경연구원 소속 화생방 전문가 10명으로 짜여진 합동기동팀은 종일 비상 대기하면서 신고를 받는 즉시 출동,조사한다.

서울·부산·대구·인천·전남지방경찰청 등 5개 지방경찰청의 ‘제독 중대’와 경찰특공대도 비상출동 태세를 갖추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고의로 밀가루 등을 뿌린 사람은 사회 불안감을 조성한 혐의로 처벌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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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억 조현석기자 hyun68@
2001-10-1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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