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말뿐인 사과 그만둬라”

“日 말뿐인 사과 그만둬라”

입력 2001-10-16 00:00
수정 2001-10-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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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시내 곳곳에서는 방한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 일본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가 잇따랐다.

고이즈미 총리 일행은 이를 의식한 듯,서울 서대문 독립공원을 방문하고 일본 도쿄 지하철에서 일본인을 구하고 숨진 고 이수현씨의 부모를 만나기도 했다.

일본교과서바로잡기 운동본부,재향군인회,민중연대,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등 100여개 시민·사회·종교단체들은 서울 시내 14곳에서 집회를 열고 “실질적인 과거 청산없는 말로만의 사과는 백번해도 소용없다”며 역사 교과서 왜곡,야스쿠니 신사 참배,꽁치 조업 금지 등을 비난했다.

일부 단체들은 고이즈미 총리 일행을 쫓아다니며 시위를벌였다.화형식과 상여 행렬 등도 적지 않았다.

고이즈미 총리의 ‘사과’ 발언에 대해 독도학회 신용하(愼鏞廈·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회장은 “고이즈미의 성명과 담화는 기만적 정치쇼에 불과하며 진정한 사과로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고이즈미는 일본 헌법 개정,군사대국화,독도 침략 정책 등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고이즈미총리의 차량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며 서대문 독립공원 광장에서 집회를 하던 시위대는 오전 9시40분쯤 고이즈미 총리가 독립공원 역사관에서 다른 길을 통해 이미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왜 떳떳하게 나타나지 못하느냐”며 준비해온 달걀을 경찰들에게 던졌다.

일본군 위안부 출신 황금주 할머니는 “정신대 문제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대책도 내놓지 않은 고이즈미가 우리를 또다시 유린했다”며 절규했다.

독도수호대,한국노총,태평양전쟁피해자 보상추진협의회 등도 낮 12시부터 종묘공원에서 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군국주의 부활, 역사 교과서 왜곡,신사참배 규탄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야스쿠니 신사참배’ 등의 문구가 적힌 10여개의 만장을 불태운 뒤 ‘군국주의 망령 부활’이라고 적힌 관을 들고 탑골공원까지 행진하려다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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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규 이창구기자 window2@
2001-10-1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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